박인비는 2014년 3라운드 9번 홀 이후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대회에서 115개 홀 동안 보기를 기록하지 않았다.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115홀 연속 노보기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세라퐁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1라운드.
1번 홀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16번 홀까지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다 17번 홀(파3)에서 첫 보기를 기록했다. 2014년 대회 3라운드 9번 홀 이후 보기가 없었던 박인비는 이로써 3년에 걸쳐 이어졌던 노보기 행진을 마감했다. 그러나 115개 홀 연속 노보기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박인비는 115개 홀에서 버디 25개, 파 90개를 적어냈다.
박인비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특히 중장거리 퍼트가 돋보였다. 10번 홀에서 5m 버디를 성공시켰고, 13번과 16번 홀에서 10m가 넘는 장거리 퍼트를 버디로 연결했다. 이날 그린 적중률은 89%(16/18)나 됐고, 퍼트는 30개를 기록했다.
박인비의 115홀 노보기 플레이는 세계 골프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기록이다. 한 골프장에서 100개 홀 이상 노보기 행진을 벌인 건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정도다. 도널드는 2011년과 2012년 유러피언투어 최종전인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이 열렸던 두바이 주메이라 골프장에서 102홀 연속 노보기 기록을 낸 적이 있다. 하지만 도널드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고, 박인비는 72홀 노보기 플레이로 퍼펙트 우승을 거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72홀 노보기 우승이 마지막으로 나온 건 1974년 뉴올리언스 오픈이다. 리 트레비노(미국)가 노보기 우승을 차지한 뒤 기록이 끊겼다. 유러피언투어에서는 1995년 스칸디나비아 오픈에서 예스퍼 파르네빅(스웨덴)이 노보기 우승을 기록한 적이 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한 골프장이 아닌 2개 대회에 걸쳐 110홀 노보기 행진을 벌인 적이 있다. 2000년 벨 캐나디언 오픈 51홀과 내셔널 카렌탈 클래식 59홀에서 보기를 기록하지 않았다. 버바 왓슨(미국)은 3개 대회에 걸쳐 100홀 노보기 플레이를 했다. 2006년 PGA 투어 AT&T 페블비치 4개홀과 크라이슬러 클래식 72홀에 이어 포드 챔피언십 24홀에서 무결점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왓슨도 크라이슬러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진 못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