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8언더파 공동 선두에 오른 고진영. 무서운 20살 고진영은 "LPGA 투어에 빨리 오고 싶다"고 했다.
초청 선수 고진영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큰 일을 냈다.
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트럼프 턴베리리조트에서 열린 3라운드. 5언더파 공동 2위로 출발한 고진영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8언더파로 테레사 루(대만)와 공동 선두다.
1995년생인 고진영은 링크스 코스 경험 전혀 없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28위)으로 초청돼 나왔다. 고진영은 "예선 통과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3라운드까지 경기 내용은 거의 퍼펙트했다. 첫날 4타를 줄인 고진영은 둘째 날 비바람 악천후가 가장 심했던 시간에 출발해 오히려 1타를 줄였다. 지난 7월 US여자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우승한 전인지는 "진영이는 필(feel)을 받으면 무서운 플레이를 한다. 이번 대회에 감이 아주 좋아 보인다"고 했다.
3라운드 시작 전 그는 피로를 호소했다. 전날 밤 10시가 다 돼 경기를 마친 피로감이 몰려왔다고 했다. 그러나 코스에서는 피곤함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16번홀에서 그린을 놓쳐 1타를 잃긴 했지만 버디 4개를 잡아 3타를 줄였다. 고진영은 "떨림도, 긴장도 있었지만 캐디 제프가 집중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줬다. 한국 선수들이랑만 치다가 외국 선수들이랑 치는 게 재미있었다"고 했다.
고진영은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한 백규정과 절친한 친구 사이다. 백규정을 보면서 LPGA 투어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LPGA 투어에 오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는 앞으로 내 골프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LPGA 투어에 대한 꿈이 커졌다"고 했다.
선두와 3타 차에는 8명이 몰려 있다. 2라운드 단독 선두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7언더파 3위로 우승 희망을 이어갔다. 노르웨이 출신인 페테르센은 바람에 강할 지는 몰라도 다혈질적인 성격 탓에 링크스 코스에서 필요한 인내심은 조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숏게임이 좋은 일본의 미야자토 미카가 6언더파 4위, 호주 교포 이민지와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박인비가 5언더파 공동 5위다. 박인비는 "컨디션과 샷 감이 점점 돌아오고 있다"고 아직 끝나지 않은 승부를 예고했다.
JTBC골프에서 최종 라운드를 2일 오후 9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턴베리=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