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가 박인비 그랜드슬램 도전, 리디아 고 메이저 첫 승 여부 등을 하반기에 눈여겨 봐야할 5선으로 꼽았다. [사진 골프파일]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반기는 한국 자매들이 점령했다. 16개 대회 중 한국계 선수가 무려 12승을 챙겼다. 순수 한국 선수의 우승은 9회로 한 시즌 최다승(11승)에 단 2승만을 남겨 두게 됐다. 하지만 아직 3개 메이저 대회가 남았고, 올해의 선수 등에서 치열한 타이틀 경쟁도 계속될 전망이다.
LPGA는 3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후반기에 눈 여겨 봐야할 5가지를 소개했다. 메이저 3연패 역사를 쓴 박인비의 그랜드 슬램 달성과 리디아 고의 첫 메이저 우승 여부 등이 포함됐다. 박인비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3연패 기록을 쓰는 등 상반기에 무려 3승을 챙기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박인비는 하반기에 열릴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 중 하나만 석권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작성하게 된다. 지금까지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안니카 소렌스탐 등 6명 밖에 없다.
박인비는 지난해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다 잡았던 우승컵을 놓쳤다.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마지막에 무너져 4위에 머물렀다. 또 2012년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시즌 개막 전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꼽기도 했던 박인비다.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천재 소녀’ 리디아 고가 처음으로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3개 메이저가 남았는데 어느 하나라도 우승하면 리디아 고는 투어의 최연소 메이저 우승자로 이름을 남길 수 있다. 최연소 타이틀을 대부분 갈아치운 리디아 고로선 욕심낼 만한 타이틀이다. 리디아 고는 지난 주 끝난 아칸소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63타 맹타를 휘두르며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는 9일 시작되는 US여자오픈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공동 15위를 차지했던 대회다. 또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8위를 기록한 바 있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던 아쉬움을 하반기에 우승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루키 광풍'이 계속 이어질지도 흥미롭다. LPGA는 루키의 메이저 우승 기록이 2009년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이후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상반기를 ‘루키의 해’라고 부를 정도로 상반기에 신인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특히 김세영은 2승을 챙겼고 메이저 대회에서도 강세를 드러냈다. 김세영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4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메이저 타이틀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LPGA는 올 시즌 부진한 미셸 위의 US여자오픈 타이틀 방어 성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부상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미셸 위는 올 시즌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하고 있다. 9월 18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인 솔하임컵도 흥미를 모은다. 2013년 처음으로 미국대륙에서 열린 대회에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미국이 설욕을 벼르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