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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리 "'제2의 미셸 위' 아직 한참 멀었죠"

김두용 기자2015.06.25 오전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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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리는 어릴 적부터 닮고 싶어했던 '미셸 위'와 비교되기 위해서 기량을 갈고 닦을 거라고 했다. [사진 김두용]


재미교포 앨리슨 리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수퍼루키다.

물론 렉시 톰슨이라는 차세대 스타가 있지만 미국 내에서 앨리슨 리를 ‘제2의 미셸 위’라고 부를 정도로 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 대학 최고 여성 선수에게 수여되는 안니카상을 받기도 했지만 기량이나 경험 등으로 봤을 때 아직까지 미셸 위와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훤칠한 키에 매력적인 외모와 몸매를 지닌 앨리슨 리가 스타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앨리슨 리는 ‘제2의 미셸 위’라는 호칭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는 “골프를 시작한 뒤 미셸 위를 닮고 쫓아가려고 노력했지만 아직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고 자평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뿐 아니라 세계 골프계에서 미셸 위의 존재감은 대단히 높다. ‘골프 천재’로 불리며 14세부터 성대결을 펼치는 등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앨리슨은 “미셸 위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기량뿐 아니라 인간적인 면에서도 그는 훌륭하다”라고 설명했다.

2015 LPGA 투어 Q스쿨을 공동수석으로 통과한 앨리슨은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해 12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2회, 컷 탈락은 3차례했다. 우승 경쟁을 했던 킹스밀 챔피언십에서는 3위로 시즌 최고 성적을 내기도 했다. 그는 “쟁쟁한 루키들이 많아서 서로 큰 동기부여가 된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나름대로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담 코치가 없음에도 앨리슨은 자신의 스윙을 잘 만들어가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다만 신체에 비해 드라이브 샷 거리(평균 251야드)가 짧아 파워를 가미할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앨리슨은 26일부터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아칸소 챔피언십에도 출전한다. 상금랭킹 24위를 기록하고 있는 그는 앨리슨은 그린 적중 시 퍼트 수가 1.77개로 좋은 편이다. 이 부문 10위에 해당한다. 그린 적중률만 더 끌어 올린다면 우승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그는 “한 단계 더 발전하고, 기량을 갈고 닦아서 내년에는 미쉘 위와 비교될 수 있는 단계까지 올라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학업과 투어를 병행하는 어려운 길을 택하기도 했다. UCLA에 재학 중인 그는 지난 봄 2학년 과정을 마쳤다. 정치사회학이 전공인 그는 올해 9월부터는 3학년 클래스를 듣게 된다. 투어를 병행하면서 스탠포드대를 졸업한 미셸 위가 노하우를 전수해주기도 했다. 앨리슨은 “미셸이 골프와 학업 밸런스를 조율하는 법을 알려줬고, 학교 스케줄을 어떻게 조절하고 몇 개의 클래스를 들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조언도 해줬다”라고 설명했다.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각 3개 수업을 들으면 3학년 과정을 이수할 계획이라고 한다. 학업 일정으로 인해 앨리슨은 아시안 스윙 때 3~4개 대회만 소화할 예정이다.

세계랭킹 57위인 그는 9월 17일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과 미국의 국가대항전인 솔하임컵 대표 물망에도 올라 있다. 미국의 캡틴 줄리 잉스터가 앨리슨을 눈여겨보고 있다. 솔하임컵 랭킹 포인트상으로는 선발이 어려운 앨리슨은 캡틴 추천 선수(2명) 명단에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루키 중 이미 김세영과 김효주, 이민지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기에 앨리슨도 욕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LPGA 투어는 나흘 내내 잘 치고 준비된 선수만이 우승할 수 있는 것 같다. 우승컵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뚜렷한 이목구비만큼 목표를 설명하는 그의 말투도 시원시원했다.

JTBC골프는 아칸소 챔피언십 1라운드를 26일 밤 12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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