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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하와이 대회 언제나 시즌 하이라이트"

김두용 기자2015.04.19 오후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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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부진했던 미셸 위가 올해도 고향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 제공]

미셸 위는 매년 4월을 기다린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하와이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 대회가 더욱 기다려졌다. 지난해 44개월 만에 우승 가뭄에서 탈출하게 해준 대회이기도 했고, 올해는 타이틀 디펜딩을 위해 출전하기에 더욱 신이 났다. 전반기의 저조한 페이스를 뒤집을 전환점도 필요했다.

미셸 위가 19일 자신의 고향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적은 미셸 위는 3언더파 공동 11위에 올랐다. 올 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해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 공동 24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미셸 위는 올해 처음으로 톱10에 근접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미셸 위는 이번 대회에서 선두권이 아니었음에도 가장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가족과 친구들을 포함해 익숙한 얼굴의 갤러리들이 많았다.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미셸 위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았다. 미셸 위는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야말로 폭발적인 응원에 힘이 난다”고 털어 놓았다. 플로리다에서 훈련하는 미셸 위는 하와이는 언제라도 오고 싶은 곳이고 좋은 기운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보다 바람이 더 강했던 올해였지만 강풍 속에서도 미셸 위는 선전했다. 2라운드에서 샷 이글로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한 그는 최종일에는 라운드 중 아이를 끌어안고 정답게 얘기를 하는 여유를 드러내기도 했다. 전반을 버디 2개, 보기 2개로 마친 그는 12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강풍 속에서도 순조로운 레이스를 펼쳤다. 하지만 15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가 나오면서 순위가 톱10 밖으로 밀러났다.

순위보다 날카로운 아이언 샷감이 회복된 게 청신호다. 지난 7개 대회에서 그린 적중률이 67.68%에 그쳤는데 이번 대회에서 거센 바람 속에서도 그린 적중률 72%를 기록했다. 그래서 미셸 위는 3m 내 버디 찬스를 다른 대회보다 훨씬 더 많이 잡았다. 최종일 퍼트를 30개했지만 대회 평균 퍼트 수는 28.75개로 오랜 만에 준수한 마무리 능력을 보였다.

미셸 위는 시즌 초반 허리 증증과 감기 몸살, 패혈성 인후염 등으로 고생했다. 또 슬럼프에 빠졌을 때처럼 안 좋은 습관도 나왔다. 너무 앞을 내다봤고, 스스로에게 부담도 줬다. 그러나 이번 대회부터는 “바로 앞 대회에만 집중하고 즐겁게 골프는 친다는 마음가짐이 다시 잡혔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롯데 챔피언십은 미셸 위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이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은 그는 US 여자오픈까지 거머쥐며 생애 커리어 베스트 시즌을 보냈다. 그는 "많은 긍정적인 부분을 가지고 간다. 언제나 집에 돌아와 이곳에서 가족, 친구들 앞에서 대회를 하는 게 시즌의 하이라이트"라고 강조했다.

고향에서 다시 자신감과 샷감을 회복한 미셸 위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하다. 아직 남은 대회가 더 많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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