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골프 캡쳐]
재미 동포 크리스티나 김이 펑샨샨과 연장 접전을 벌이고 있다.
17일 오전(한국시간) 멕시코시티 멕시코 골프클럽에서 벌어진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다.
15번 홀에서 펑샨샨이 약 20m 칩샷을 홀에 넣어 버디를 잡았다. 크리스티나 김도 칩샷을 해야 했는데 펑샨샨 거리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펑샨샨의 버디 때문인지 부담감은 더 커졌다. 크리스티나 김의 웨글이 늘어났다. 너덧 번의 웨글 후 칩샷을 했는데 짧았다. 약 3m의 파 퍼트도 넣지 못해 보기가 됐다. 전 홀에 이은 2연속 보기였다. 14언더파로 펑샨샨과 동타. 4라운드를 시작할 때 5였던 타수 차이가 0으로 줄었다.
코너에 몰린 듯 했지만 크리스티나 김은 곧바로 빠져 나왔다. 16번 홀에서 약 4m 버디를 잡아 다시 한 타 차 선두로 나섰다. 파 5인 17번 홀에서 크리스티나 김은 2온에 성공해 이글 찬스를 잡고 펑샨샨은 그린 근처에 가지도 못했다.
크리스티나 김이 완전히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펑샨샨이 60야드에서 핀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고 크리스티나 김도 이글 퍼트를 놓쳐 한 타 차 승부가 계속됐다.
마지막 홀을 한 타 차 선두로 나선 크리스티나 김은 두 번째 샷을 약간 당겨 그린을 살짝 놓쳤다. 펑샨샨도 그린을 놓쳤다. 크리스티나 김 보다 훨씬 멀었다. 펑샨샨은 파 세이브에 성공했으나 크리스티나 김은 약 1m 파 퍼트를 왼쪽으로 당겨 보기를 했다.
연장 첫 홀 두 선수는 똑같이 파를 잡았다.
펑샨샨은 이날 6언더파 66타를 쳤고, 크리스티나 김은 한 타 만을 줄였다.
3라운드에서 크리스티나 김은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14언더파로 5타 차 단독 선두다. 크리스티나 김의 마지막 우승은 2005년이었다.
3라운드에서 크리스티나 김은 거침이 없었다. 올 시즌 중반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웨글을 반복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크리스티나 김이지만 4라운드에서는 한 두 번만 다운스윙 연습을 해보고 존 댈리처럼 호쾌하게 샷을 했다. 공은 똑바로 멀리 날아갔다.
크리스티나 김은 그린을 놓친 홀이 3개 홀에 불과했다. 스윙을 하고 별로 만족스럽지 않은 표정을 지어도 공은 희한하게 핀 옆에 붙었다.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하나에 불과했다.
첫날 7언더파가 두 개의 이글에 의한, 다소 행운의 성적이었고 둘째 날 3언더파가 빼어난 퍼트감에 의한 성적이었다면 셋째 날은 자신감 넘치는 샷에 의해 잡은 성적이었다.
크리스티나 김의 기세 때문인지 함께 경기한 동반자들의 성적은 나빴다. 그의 샌프란시스코 지역 친구인 폴라 크리머는 4타를 잃었다. 단독 2위에서 5언더파 공동 8위로 밀려났다. 크리스티나 김과의 타수 차이가 9타로 벌어졌기 때문에 사실상 우승은 어려워졌다. 역시 정상 복귀를 노렸던 수잔 페테르센도 3타를 잃고 공동 3위에서 공동 13위로 밀려났다.
최종라운드 크리스티나 김은 펑샨샨, 유소연과 함께 경기한다. 펑샨샨은 9언더파로 5타 차, 유소연은 8언더파로 6타 차다.
아자하라 무뇨스, 포나농 팻럼도 8언더파다. 박인비는 3라운드에서 짧은 퍼터를 여러 개 놓쳤으나 그래도 3타를 줄여 7언더파 6위에서 역전을 노린다. 리디아 고도 퍼트가 좋지 않아 고생을 하면서 2타를 잃었다. 5언더파 공동 8위다.
J골프가 최종라운드를 17일 오전 8시 45분부터 재방송한다.
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