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향은 이번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 지원군 없이 혼자서 우승 도전에 나선다. [사진 볼빅]
이미향(볼빅)이 지원군 없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미즈노 클래식에서 명승부를 연출하며 극적인 우승의 주인공이 된 이미향. 하지만 그는 우승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내년 여름 안에는 첫 우승을 꼭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그였지만 계획보다 일찍 우승이 나왔다. 이미향은 경비를 절약하자는 차원에서 13일(현지시간)부터 멕시코 멕시코 시티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셜에 참가하기 위해 10일 혼자 멕시코행 비행기에 올랐다. 항상 함께 했던 아버지와 캐디 없이 혼자서 말이다.
이미향은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 처음으로 출전한다. 낯선 곳이지만 배짱이 두둑한 그는 두려움이 전혀 없다. 4살 때부터 함께 다녔던 아버지 이영구씨도 “성격이 쾌활하고 긍적적이라서 혼자서도 잘할 거다”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사실 이미향은 올해부터 아버지가 캐디 백을 메지 않는 등 조금씩 홀로서기 연습을 하고 있는 중이다. 기량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
이미향은 디펜딩 챔피언 렉시 톰슨(미국)과 박인비(KB금융그룹), 리디아 고 등 톱랭커들과 경쟁해야 한다. 미즈노 클래식에 참가하지 않았던 스타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우승 경쟁은 불꽃이 튈 전망이다. 이미향은 첫 승으로 세계랭킹 50위로 올라섰다.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내년에 메이저 대회 출전권을 모두 따낼 수 있다. 레이스 투 더 글로브 부문에서는 23위로 뛰어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박인비, 유소연(하나금융그룹), 최운정(볼빅), 이미림(우리투자증권), 최나연(SK텔레콤)에 이어 6번째로 순위가 높다.
이미향은 지난 주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첫 승은 물론이고 부상으로 꿈에 그리던 빨간 스포츠카도 받았다. 비록 해외 반출이 되지 않아 팔기로 결심했지만 하늘을 날아갈 듯한 기분이다. 스포츠카는 시가 5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선물을 받았고, 자신감도 향상된 이미향은 지원군은 없지만 가벼운 발걸음으로 결전의 땅 멕시코에 도착했다.
J골프는 이번 대회 1라운드를 14일 오전 7시, 2~3라운드를 15, 16일 오전 6시45분, 최종 라운드를 17일 오전 4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