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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기다림 리 앤 페이스,악천후에 빛난 첫 우승

이지연기자 기자2014.10.27 오후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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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앤 페이스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그래서인지 악천후로 3라운드, 54홀 경기로 축소되고도 닷새나 경기를 치러야 했던 이번 대회에서 그는 늘 평온했다. 데뷔 8년 만에 값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LPGA 홈페이지]

투어에서 보낸 8년의 세월만큼이나 인내심이 필요했던 닷새간의 경기였다.

2007년 투어에 데뷔한 남아공의 리 앤 페이스(33)가 데뷔 8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LPGA) 투어 블루베이 LPGA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페이스는 27일 중국 하이난 지안레이크 블루베이골프장(파72)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로 우승했다. 전날 4타를 줄인 뒤 일몰로 5홀을 돌지 못한 페이스는 이날 재개된 잔여 경기에서 1타를 더 줄여 2위 카롤린 마손(독일)을 3타 차로 제쳤다.

페이스는 우승이 없었던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완벽한 페이스를 보였다. 시즌 2승을 거둔 제시카 코다(미국)와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한 페이스는 코다를 압도했다. 전날 4타를 줄이면서 코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코다는 1타도 줄이지 못하면서 11언더파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중반 페이스를 유일하게 쫓을 수 있었던 선수는 미셸 위(미국)였다. 시즌 2승 뒤 손가락 부상으로 주춤했던 미셸 위는 1,2라운드에서 67-68타를 치며 페이스를 추격했다.

그러나 이날 재개된 경기에서는 버디가 번번이 짧아 1타도 줄이지 못했고, 11언더파 공동 3위에 오른데 만족해야 했다.

페이스는 남아공에서 포도산지로 유명한 팔 출신이다.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났고 머레이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그래서인지 악천후로 3라운드, 54홀 경기로 축소되고도 닷새나 경기를 치러야 했던 이번 대회에서 그는 마음의 평정을 유지했다.

페이스는 LPGA 투어에서는 뚜렷한 성적이 없었지만 유러피언투어에서는 2010년부터 아홉 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내공을 쌓았다. 지난 주에는 고국 남아공에서 열린 셀 C 사우스 아프리칸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그 상승세로 LPGA 투어 첫 우승까지 차지했다. 남아공 출신 선수로는 LPGA 투어 두 번째 우승자가 됐다.

올 시즌 16만7000달러로 상금랭킹 69위였던 페이스는 우승 상금 30만달러를 받아 상금랭킹 31위로 뛰어올랐다. 페이스는 "가족들이 지켜보는데 우승해 더 기쁘다"고 했다.

악천후에 샷이 흔들렸던 최운정(볼빅)은 16번홀까지 2타를 잃다가 마지막 17, 18번홀 연속 버디로 잘 마무리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공동 5위로 시즌 9번째 톱 10에 들었다. 최운정은 올 시즌 28개 대회에 개근해 첫 우승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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