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소녀' 리디아 고(17·뉴질랜드·사진)가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도전 기회를 잡았다.
리디아 고는 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터류 그레이사일로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에 출전한다.
여자 골프 여제 자리는 이번주 또 다시 바뀔 공산이 크다. 리디아 고는 3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9.21점으로 스테이시 루이스(10.33점), 박인비(9.51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1위 루이스와 격차는 1.12점차.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루이스가 7위 아래로 떨어지면 리디아 고가 1위가 된다.
루이스와의 격차가 작지 않지만 리디아 고가 세계 1위가 될 수 있는 것은 여자 골프 세계랭킹 산정 방식 때문이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은 최근 2년(104주) 성적에 따른 점수를 부여하고 이를 출전 대회 수로 나눈 평균 점수로 정해진다. 또 메이저 대회와 최근 13주 이내의 성적이 좋을수록 가산점을 받는다.
올해 LPGA 투어데 데뷔한 리디아 고는 출전 대회 수에서 이점이 있다. 리디아 고는 지난 2년간 32경기에 나섰다. 반면 루이스는 55경기, 박인비는 59경기나 출전했다.
LPGA 홈페이지는 "리디아 고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루이스가 7위 밑으로 떨어지면 세계랭킹은 다시 바뀐다. 리디아 고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만 17세1개월15일의 나이로 최연소 세계랭킹 1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회는 LPGA 투어 시즌 14번째, 리디아 고에게는 12번째 대회다. 리디아 고는 지난 달 스윙잉 스커츠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하는 등 올 시즌 11개 대회에서 5차례 톱 10에 오르는 꾸준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반면 59주 천하를 일단 마감하고 세계랭킹 2위로 내려앉은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도 세계 1위 자리에는 오를 수 없다. 출전 대회 수가 상대적으로 많아 포인트 산정에 불리함이 있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랭킹은 숫자에 불과하다. 그러나 자리를 내준 이후 다시 동기 부여가 생겼다. 지난해 여름 이후 우승을 못했는데, 이번 일이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J골프가 1라운드를 6일 오전 1시, 2라운드를 7일 오전 1시15분, 3~4라운드를 오전 3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