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공식 호텔 근처의 불고기집에서 식사하는 선수들 [사진=LPGA]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에서 선수에 의한 한식 불고기 파티 전통이 올해 이어졌다.
현재 세계 랭킹 3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대회를 3일 앞둔 지난 14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의 공식 호텔 인근에서 많은 LPGA 선수와 스태프에게 한국식 바비큐 디너를 대접했다. 이 자리에 선수 중에는 로즈 장, 로렌 코글린, 메간 캉(이상 미국), 지노 티띠꾼(태국), 시부노 히나코(일본), 셀린 부티에(프랑스) 등이 참석했다.
이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한식을 대접하는 전통은 출산 휴가 중인 최운정이 15년 전 시작했다. LPGA 직원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시작했으나 점차 선수들에 이어 커미셔너까지 초대되었다. 음식점에 실어나를 버스까지 빌릴 정도로 확대됐고 '최운정 인비테이셔널'로 불렸다. 하지만 최운정의 출산으로 인해 지난해 열리지 못했으나 올해 리디아 고가 한국식 환대의 전통을 이었다.
리디아 고는 2022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으며 지난 3년간 BMW 대회에서 52언더파로 가장 좋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한 앨리슨 리(미국)가 41언더파로 2위다. 리디아 고는 2021년과 2023년에도 이 대회에서 3위를 했다. 올 시즌 LPGA투어 3승을 올렸고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역대 35번째로 최연소(27세 3개월 17일)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됐다.
16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나온 선수들 [사진=BMW코리아]
이밖에 78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는 올 시즌 18명의 우승자 중 17명이 출전하고 세계 골프랭킹 톱10 중에 넬리 코다와 고진영을 제외한 8명이 출전한다. 대회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선수들이 디펜딩 챔피언 이민지(호주) 혹은 리디아 고를 올해의 우승 후보로 꼽았다.
주요 출전 선수는 지난주 뷰익LPGA상하이에서 우승한 인뤄닝(중국), 릴리아 부(미국), 지노 티띠꾼(태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셀린 부티에(프랑스) 등이다. 한국 선수는 19명이 출전한다. 유해란과 안나린, 양희영, 김세영, 최혜진, 신지은, 임진희, 이미향, 김효주, 이소미, 김아림이 LPGA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다.
지난해 신인왕 유해란은 지난 8월 FM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올해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해 2024 파리올림픽까지 출전했던 양희영 역시 주목해볼 만하다. 초청 선수로 지난해에 이어 신지애와 이정은, 지은희, 성유진, 박금강, 정지효가 나선다. 또 한국 아마추어 양효진과 국가대표 오수민도 출전권을 얻었다.
경기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파72)에서 나흘간 열리는 이 대회는 JTBC골프에서 오늘 오전 10시부터 1라운드를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