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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준 3라운드도 선두, 최종일 압박감 극복 숙제

성호준 기자2014.07.12 오후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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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퍼트에 기뻐하고 있는 문경준. [KPGA 제고]

테니스 출신의 늦깎이 골퍼 문경준은 올 들어 지난해에 비해서 훨씬 멋진 샷을 하고 있다. 특히 1, 2라운드 성적이 좋다. 동부화재 오픈 1라운드 선두에 올랐고, 군산CC 오픈 2라운드에서도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아직 우승은 없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연습장에서 샷을 하는 것과 실제 골프장에서 샷을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인 것처럼 프로 선수들이 1, 2라운드에서 샷을 하는 것과 3, 4라운드 경기는 하늘과 땅 차이다. 문경준은 우승 가능권에서 경기하던 3, 4라운드에서 경기를 잘 풀어가지 못했다. 문경준은 “우승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니 긴장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12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에서 벌어진 야마하 한국경제 제57회 KPGA선수권대회에서 문경준은 일단 3라운드의 압박을 이겨냈다. 문경준은 이날 4타를 줄여 중간합계 14언더파로 매튜 그리핀과 공동 선두다.

단독 선두로 출발한 문경준은 초반 무서웠다. 11번홀까지 5타를 줄이며 2위 그룹을 멀찍이 떨어뜨렸다. 그러나 후반 점수를 줄이지 못했고, 그 사이 그리핀이 추격했다. 문경준이 17번 홀에서 보기를 하고 그리핀이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두 선수는 동타가 됐다.

문경준은 3라운드를 잘 버텼다. 선두의 압박감 속에서 4타를 줄인 것은 대단한 발전이다. 문제는 4라운드다. 문경준은 최종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해 본 경험이 없다. 그리핀은 이미 2승을 거뒀다.

문경준은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기 때문에 최경주 선배에게 진지하게 물어봤다. 최선배는 우승컵을 쫓아가면 우승을 하기 어렵다. 우승에 대한 생각을 지워야 우승할 수 있다고 조언하시더라”고 말했다. 최종라운드에서 문경준은 머리 속에서 우승이라는 단어를 지우고 경기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쉽지는 않다. '원숭이를 생각하지 마라'고 하면 원숭이가 생각난다. 원숭이를 생각하지 마라는 생각도 하지 않을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최종라운드는 13일 J골프에서 정오부터 중계한다.

박승철 헤어스튜디오 박승철씨의 아들인 박효원이 12언더파 3위, 11언더파에는 류현우(33) 등 5명이 포진, 역전을 노린다.

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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