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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6241달러 상금 기부 "버디 2개만 더 들어가지"

김두용 기자2015.05.04 오후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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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는 4일 노스 텍사스 슛아웃 최종 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41위에 머물렀다.


리디아 고(18·캘러웨이)가 약속한 대로 상금 전액을 네팔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한 성금으로 기부했다. 하지만 액수가 생각만큼 많지 않았다.

리디아 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노스 텍사스 슛아웃 대회를 앞두고 상금 전액을 네팔 지진 참사로 고통 받고 있는 난민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공약을 했다. 올 시즌 2승을 챙기고 있고, 50개 대회 연속 컷 통과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리디아 고이기에 적지 않은 금액이 기부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최종합계 이븐파 공동 41위로 6241달러(약 675만원)만을 기부금으로 내놓게 됐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컷 통과 여부조차 불투명할 정도로 부진했다. 일주일 전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1라운드에서 4오버파를 치며 흔들렸다.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가까스로 컷 통과에 성공했고, 3라운드에서 다시 1타를 줄였다. 4일 최종 라운드에서는 버디 2개,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나마 18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타수를 잃지 않았다.

리디아 고는 “네팔 지진의 난민을 도울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다. 한 타 한 타가 얼마나 소중한지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특히 2라운드 마지막 버디 퍼트 때는 정말 감정적인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만약 리디아 고가 이 버디 퍼트를 놓쳤다면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리디아 고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평소의 기량이 나오지 않았다. 그는 “2개의 퍼트 정도가 더 떨어졌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리디아 고는 경기 후 기자 회견에서 “다른 선수들도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금 외 추가 기부금을 내겠다는 언급은 없었다. 매년 엄청난 상금과 수익을 올리는 수퍼스타로서 단 6241달러만 낸다는 건 다소 아쉽다. 그는 프로 전향 후 지금까지 상금으로만 300만 달러(약 32억4000만원) 이상을 벌어 들였다. 스폰서와 우승 보너스까지 더한다면 훨씬 더 많은 돈을 챙겼다. 지난해와 올해 생일 주간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각 3억원 이상의 상금을 받기도 했다.

한편 최근 활동을 하지 않는 ‘피겨 요정’ 김연아(25)도 네팔 지진 기부 성금으로 10만 달러(약 1억800만원)를 내놓은 바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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