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과 줄리 잉크스터는 2015년 솔하임 컵에서 각각 바이스 캡틴과 캡틴으로 대회에 나섰다.
2017년 솔하임 컵은 전설들의 지략 대결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처음으로 솔하임 컵에서 유럽팀을 이끌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골프 전문매체인 골프위크는 9일(한국시간) “소렌스탐이 공식적으로 솔하임 컵 캡틴 의사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만약 소렌스탐이 유럽팀을 맡게 된다면 2017년 솔하임 컵에서는 '소렌스탐 vs 줄리 잉크스터'라는 세기의 캡틴 맞대결이 성사될 예정이다. 2015년 솔하임 컵에서 미국의 극적인 역전승을 주도했던 잉크스터는 이미 차기 캡틴에 대한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72승을 거둔 소렌스탐은 살아 있는 전설이다. 잉크스터와 함께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여자골프에서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소렌스탐은 ‘여자 타이거 우즈’였다. 이에 맞서는 잉크스터는 LPGA 투어에서 31승을 올렸고, 여전히 딸뻘인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는 현역이다. 잉크스터는 2015년 솔하임 컵 우승에 대해 “내 골프 인생의 최고의 경험”이라고 말할 정도로 강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명성으로 따지자면 소렌스탐만한 캡틴이 없다. 소렌스탐은 LPGA 투어와 국제 대회 등의 경험이 풍부하고 선수들에게 가장 존경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동안 소렌스탐은 “아직 팀을 맡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캡틴직을 고사해왔다. 하지만 소렌스탐은 “2017년 솔하임 컵에서 캡틴이 되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소렌스탐은 2015년 대회에서 바이스 캡틴으로 유럽팀을 도왔지만 최종일 대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2015년 홈인 독일에서 대역전패를 당한 유럽팀은 소렌스탐이 지휘봉을 잡게 되면 새로운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다. 유럽은 지난해 다잡았던 우승컵을 내주면서 대회 3연패에 실패했고,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의 ‘컨시드 논란’까지 겹치면서 충격이 더욱 컸다. 역대 전적에서도 미국에 5승9패로 뒤져있다. 지난해 역전 드라마와 다양한 이슈들로 팬들의 관심을 끌어올렸고, 전설들의 맞대결까지 예고되면서 2017년 대회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한편 2017년 솔하임 컵은 미국 디모인 골프&컨트리 클럽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1999년 미국 시니어 US오픈이 열렸던 장소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