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최고 랭커이자 스타로 떠오른 아리야 쭈타누깐.
태국의 남녀 골프 영웅은 통차이 자이디와 포나농 팻럼이었다. 이젠 아리야 쭈타누깐이 그 자리를 잇는다.
쭈타누깐은 지난 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에서 태국 선수 최초로 LPGA 우승을 거뒀다. 지난 2번의 역전패 아픔을 딛고 일궈낸 우승에 쭈타누깐 모녀는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이 우승으로 쭈타누깐은 태국의 골프 영웅이 됐다. 태국 총리 프라윳 찬오차는 13일 직접 쭈타누깐과 만났다. 정부 측 대변인은 “태국 운동 선수들이 황금기를 맞았다. 아리야는 물론이고 다른 태국 선수들도 좋은 성적을 계속 거둬 태국의 어린이들에게 롤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쭈타누깐은 “앞으로 더 많은 우승을 거두겠다”고 화답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도 목표”라고 말했다.
기존 태국의 여자 골프 최고 스타는 포나농 팻럼이었다. 이번 시즌에도 우승 경쟁을 하는 등 선전했으나 우승컵을 들지는 못했다. 그 사이 쭈타누깐은 첫 승을 거뒀고, 세계랭킹도 11계단 상승해 21위다. 31위에서 33위로 밀린 포나농 팻럼을 제치고 태국 최고 랭커가 됐다.
태국 골프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 일 년 내내 골프를 즐길 수 있고, 관광 산업이 발달해 전국에 230여 개의 골프장도 갖춰져 있다. 이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2개의 여자 투어가 있고, 1년에 24개 이상의 대회가 열린다고 한다.
주니어 골퍼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다. 태국은 2016년 LPGA투어 Q스쿨에서 미국(7명) 다음으로 많은 4명의 풀시드 통과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한국의 ‘박세리 키즈’처럼 쭈타누깐의 우승을 지켜보고 자라는 ‘쭈타누깐 키즈’들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다.
한편 쭈타누깐은 총리와 만난 뒤 킹스밀 챔피언십 참가를 위해 15일 출국할 예정이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