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가 4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토토재팬 클래식에 출전한다. [사진 KLPGA]
‘덤보’ 전인지가 2주 만에 필드로 돌아온다.
전인지는 4일부터 일본 이바라키현 타이헤이요 미노리 코스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토토재팬 클래식에 출전한다. 지난 21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B금융스타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기권한 뒤 2주 만이다. 기권 후 곧바로 서울의 종합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았던 전인지는 요추 염좌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 3일 간 치료를 받은 전인지는 지난 24일 퇴원해 연습과 통원 치료를 병행했다.
전인지는 아직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지만 예정대로 토토재팬 클래식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31일 오후 일본으로 출국했다. 전인지의 매니지먼트사 측은 “쉬면서 연습을 해왔지만 아직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다. 대회 기간 동안 조심스럽게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인지의 스윙코치인 박원 아카데미원장도 이번 주말에 일본으로 건너가 전체적인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
전인지는 올 시즌 2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다. 토토재팬 클래식 출전 후 곧장 미국으로 건너가 17일부터 시작되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소화할 계획이다. 정상적인 기량 발휘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전인지에게 남은 대회는 매우 중요하다.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 타이틀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평균 타수 69.615타의 전인지는 리디아 고(69.552타)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3개 대회가 남은 시점에서 최저타수 부문은 전인지와 리디아 고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만약 전인지가 2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수상 가능성이 충분하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최근 4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에 실패하는 등 주춤한 상황이다.
최저타수상은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친 선수라는 증표다. 명예뿐 아니라 LPGA 명예의 전당 포인트 1점도 걸려 있다. 전인지는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맹활약을 펼치며 일찌감치 신인상 수상도 확정했다. 최저타수상까지 거머쥐면 2관왕을 차지하게 된다. 17개 대회에서 우승 1회를 포함해 톱10 10회를 기록한 전인지는 톱10 피니시율 부문에서도 59%로 리디아 고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LPGA 투어 대회 출전은 지난 16일 끝난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다. 일본에서 좋은 기억이 많기 때문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전인지는 지난해 메이저인 살롱파스컵과 일본여자오픈을 연속으로 제패하며 일본 열도의 스타로 떠올랐다. 전인지 본인도 “일본 팬들이 친절하고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힘이 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대회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시즌 최종전에서 레이스 투 CME 글로브에 걸린 100만 달러의 보너스도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토토재팬 클래식은 지난해와 다른 코스인 타이헤이요 골프장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4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