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중반 최고의 활약을 펼친 쭈타누깐 자매가 자매 최초로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모리야 쭈타누깐 SNS]
모리야-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자매가 나란히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자매가 동시에 100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모리야가 107만466 달러(약 11억9000만원), 에리야가 101만8699 달러(11억4000만원)를 벌어들여 각각 상금랭킹 12위와 14위에 자리하고 있다. 둘은 한때 버디수 1, 2위를 차지할만큼 시즌 초중반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에리야는 올 시즌 톱10에 9번 들었다. 준우승이 3번이고,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 1위 등극 후 고질적인 어깨부상이 재발하며 급격히 무너졌다. 매뉴라이프 우승 이후 치른 11경기에서 최고 성적이 공동 22위다. 그 사이 컷 탈락을 5번 당했고, 기권도 한 차례 있었다. 세계랭킹은 9위까지 떨어졌다.
시즌 중반 모리야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시즌 초반 잠잠하던 모리야는 6월부터 맹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5월 말 볼빅 챔피언십부터 톱10에 7번이나 들었다. 6월 치른 4경기 중 3경기에서 톱10에 자리했고,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끝까지 우승 경쟁을 하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 시즌 컷 탈락도 한 차례만 기록하며 매 대회 상금을 챙겨갔다. 에비앙 이후 왼쪽 발목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던 모리야는 지난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 6주 만에 복귀전을 가졌다.
LPGA투어에서 활약한 대표적인 자매 골퍼는 안니카-샬로타 소렌스탐(스웨덴)과 제시카-넬리 코다(미국), 박희영-주영 자매가 있다. 하지만 이들 자매도 동시에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한 적이 없다. 골프여제 안니카는 LPGA투어에서 9시즌이나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하며 LPGA 통산 72승을 거뒀다. 그러나 동생 샬로타가 100만 달러를 돌파한 적이 없다. 샬로타의 최고 상금은 2000년 획득한 42만1687 달러(약 4억7000만원)다. 이 해에 샬로타는 유일하게 LPGA투어 1승을 거뒀다.
코다 자매는 아직 100만 달러를 돌파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언니 제시카는 2014년 81만7885 달러(약 9억1000만원)를 획득한 것이 최고 상금액이다. 올 시즌은 41만477 달러(약 4억6000만원)를 벌어들이고 있다. 올해 데뷔한 동생 넬리는 37만3697 달러(약 4억2000만원)를 벌었다. 올 시즌 데뷔한 루키 중 박성현, 엔젤 인(미국),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에 이어 4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쭈타누깐 자매는 3일부터 일본 이바라키현 다이헤이요 클럽 미노리 코스에서 열리는 LPGA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에 나란히 출전한다. 3연속 컷 탈락을 당하며 부진했던 에리야는 최근 3경기에서 모두 30위권에 들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에리야는 미셸 위(미국), 일본의 슈퍼루키 하타오카 나사와 동반 라운드를 한다. 아직 LPGA투어 우승이 없는 언니 모리야는 윤채영, 후지모토 아사코(일본)와 샷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코다 자매는 언니 제시카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JTBC3 FOX 스포츠는 토토 재팬 클래식 1라운드를 3일 낮 12시부터, 2라운드를 4일 낮 12시30분, 최종 라운드를 5일 오전 11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