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닐라 린드베리가 ANA인스퍼레이션 2라운드에서 중간합계 12언더파로 박성현과 함께 공동선두에 오르는 이변을 보였다.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가 깜짝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린드베리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2라운드에서 5타를 더 줄여 중간합계 12언더파로 박성현과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다. 이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5개의 버디를 솎아낸 린드베리는 쾌조의 컨디션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날카로운 아이언 샷이 돋보였다. 린드베리는 이날 그린 적중률 88.88%로 견고한 플레이를 펼쳤다. 정교한 샷으로 타수를 줄어나갔다. 6번, 7번 홀에서 연속버디를 잡고 상승세를 탄 린드베리는 9번 홀에서 또다시 버디를 낚았다. 후반 들어서도 고감도 샷감이 이어졌다. 13번, 14번 홀에서 다시 연속버디를 잡으며 휘파람을 불었다.
파4 7번 홀에선 공격적인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홀컵 바로 옆에 붙이며 버디에 성공했다. 10번 홀 러프에서 친 아이언 샷도 핀 옆에 절묘하게 붙이며 파 세이브로 연결했다.
세계랭킹 95위 린드베리는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벌써 LPGA 투어 10년차지만 아직 우승이 없는 린드베리다. 올 시즌에서도 6경기에 출전하고 있지만 최고 성적이 기아 클래식 공동 22위에 불과했다. 컷 탈락도 한 번 있다.
2009년에 프로 전향을 선언한 린드베리는 2015년 LPGA투어 상금랭킹 40위로 최고 성적을 올렸다. 그해 US여자오픈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하며 본인의 메이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2014년 인터내셔널 크라운과 2016 리우올림픽에 스웨덴 대표로 출전했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와 함께 스웨덴을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린드베리는 “지난 주 기아 클래식부터 감이 좋았다. 어제부터 쇼트 게임과 퍼팅이 좋았고, 이로 인해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도 보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 경기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약혼자가 다시 캐디를 해주면서 편안함을 느낀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정두용 기자 jung.duy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