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강.
"많은 추억이 있던 부산에 대회 출전 때문에 와서 만감이 교차하네요."
재미교포 여자 프로골퍼 대니얼 강(27)의 표정에선 기대 반, 설렘 반이 묻어났다. 부산에서는 처음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나서는 대니얼 강은 22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대회 공식 미디어데이에 참석해서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부산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던 대니얼 강은 유년기에 4년여간 부산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져있다. 때문에 이번 대회에 출전한 78명 중에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앞서 그는 지난 21일 부산광역시 명예시민으로도 위촉됐다. 그는 "부산에서 LPGA 정규 대회가 개최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그런 만큼 이 대회가 내겐 의미가 크고 출전하게 돼 무척 영광스럽다"는 감회를 드러냈다. 부산에 대해 "어린 시절 추억이 많다. 아직 부산에 살고 있는 친구도 몇 명 있고, 예전엔 한국어로 부산 사투리도 썼다"던 그는 "한편으론 가족 등 상황이 달라져 만감이 교차했다. 부산도 그새 많이 달라져 느낌도 달랐다"고 말했다. 부산 사투리로 국내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는 말을 요청한 취재진에 대니얼 강은 쑥쓰러워한 반응도 보였다.
대니얼 강은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끝난 뷰익 상하이 LPGA에서 우승해 1년 만에 LPGA 우승을 맛봤다. 당시 생일날 거뒀던 우승이었기에 개인적인 의미도 컸다. 뒤이어 한국, 그것도 유년 시절 기억이 있는 부산에서 열리는 LPGA 대회에서 또한번 의미있는 추억을 준비하고 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24일부터 개막한다. JTBC골프가 이 대회 전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부산=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