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골프 여제' 박인비(32)가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을 앞두고 "올해는 선물같은 해"라고 돌아봤다.
박인비는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나선다. 17일 현재, 올해의 선수와 상금 부문 선두에 올라있는 박인비는 이번 최종전에서 개인 타이틀 2관왕에 도전한다. 특히 박인비는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두고 김세영(27)과 경쟁 중이다. 둘의 포인트 차는 단 6점에 불과하다. 2013년 올해의 선수였던 박인비는 이번에 한 번 더 타이틀을 따내면 두 번 이상 수상한 14번째 선수가 된다.
대회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인비는 "2013년에 상을 받았을 때도 그랬듯이, 이 상은 한 해에 가장 잘한 선수에게 돌아가는 상"이라며 "나는 올해를 잘 치렀고 많은 열정이 있었다. 시즌 마지막에 상을 받으면 꽤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LPGA 투어는 2월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 이후 5개월이 넘는 동안 열리지 않았다. 당시 호주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기세를 탄 박인비는 강제 휴식에 들어갔다. 박인비는 "호주에서 우승할 때 올해는 준비가 된 것 같았다. 그러나 다시 투어가 재개된 이후 어떤 목표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며 "정말 오래전 일이다. 12월에도 투어를 하고 있어서 이상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인비는 무기력해지지 않았다. 다시 투어가 재개된 후 빠르게 적응했다. 8월 이후 8개 대회를 출전한 박인비는 준우승 두 번을 포함해 6차례 톱10에 들었다. 언제나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박인비는 그 결과 최종전을 앞두고 개인 타이틀 2개 부문 선두에 올랐다.
박인비는 "상을 받으면 물론 행복하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올해는 선물같은 해다. 단지 경기에 뛸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타이틀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결과는 알아서 따라올 것이다. 상을 받지 못해도 골프를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첫날 김세영, 대니엘 강(미국)과 1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다.
박수민 인턴기자 soominp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