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은 메이저 대회 다웠다. 최종 라운드에서 명승부가 펼쳐졌고,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마지막에 웃었다.

24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는 혼돈의 연속이었다. 한때 7명까지 공동 선두권이 형성됐을 만큼 우승 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전개됐다. 선두를 달리다 샷 실수, 퍼트 실수 등으로 순위가 요동친 적이 여러 번 나왔다.

3라운드에서 유소연(32)에 2타 차 앞선 선두였던 헨더슨도 예외는 아니었다. 챔피언 조에서 유소연과 플레이하던 헨더슨은 1번 홀(파4)을 보기로 시작한 뒤, 6번 홀(파4)에서 4퍼트로 더블 보기를 적어내면서 위기를 맞았다. 유소연은 앞서 5번 홀(파3)에서 4퍼트 더블 보기로 무너졌다. 그밖에도 넬리 코다(미국), 김세영,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등 우승 경쟁을 하거나 선두권을 넘보던 골퍼가 샷 실수로 추격에 실패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그런 가운데서 헨더슨이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14,15번 홀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헨더슨은 18번 홀(파5)에서 약 1.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 퍼트는 ‘챔피언 퍼트’가 됐고, 1~4라운드 합계 17언더파로 소피아 슈버트(미국, 16언더파)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날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 라는 기록에서 보듯 헨더슨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끝내 마지막에 웃었다.

헨더슨은 최근 3년간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이어진 ‘3라운드 선두 선수의 4라운드 역전패’ 역사를 깼다. 2018년 앤젤라 스탠퍼드(미국)는 5타 차, 2019년 고진영은 4타 차, 지난해 이민지(호주)는 7타 차를 뒤집고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했다. 하마터면 헨더슨도 ‘에비앙 역전패 역사’를 이을 뻔 했다. 그러나 뒷심으로 이번에 징크스를 깼다. 헨더슨은 지난 2016년 6월, KPMG 여자PGA 챔피언십에 이어 6년여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정상을 정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