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스타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전인지[사진 KLPGA]
KB금융그룹은 대한민국 대표 금융 기업이라는 이미지와 더불어 대중적 또는 서민적 이미지를 스포츠에도 그대로 투영했다. 현재 넘버원, 넘버원이 가능한 선수 또는 종목을 후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인기 종목뿐만 아니라 비인기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것도 이런 이유다.
KB금융그룹은 ‘김연아(피겨스케이팅)’나 ‘박인비(골프)’ 등을 후원하면서 동시에 봅슬레이, 컬링 등 동계 종목과 육상, 수영, 체조 등 기초 종목에 관한 후원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골프 대회 개최도 단순히 기업 이미지를 고급화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던 대회를 지방으로 분산시켜 골프를 사랑하는 팬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KB금융그룹이 골프 대회를 후원하기 시작한 것은 2006년이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내 ‘KB국민은행스타투어’라는 명칭으로 1년에 4개 대회를 개최한 것이 처음이었다. 당시 대회 콘셉트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국을 순회하며 대회를 치르고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와 최종전을 치른다는 것이었다. 지역민과 하나가 되고 지역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점 등을 고려해 KLPGA는 KB스타투어 마지막 대회를 메이저 대회로 승격시켰다.
전국을 순회하는 포맷은 2007년부터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부산에서 1차 대회를 치른 후 전남 함평(2차 대회)을 거쳐 포항에서 3차 대회를 개최하고 충청권(4차 대회)을 거쳐 마지막 5차 대회는 수도권(인천)에서 열렸다.
2010년부터는 상금을 증액해 1개 대회만 치르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KB금융그룹이 골프 대회를 개최한 지 올해로 17년째가 됐다. 올해 KB금융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은 9월 15일부터 4일간 블랙스톤이천골프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전인지(28)가 출전해 눈길을 끈다. KB금융그룹 소속이기도 한 전인지는 “1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다”면서 “오랜만에 국내 갤러리 앞에서 경기할 생각에 무척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인지는 “대회를 앞두고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며 “최선을 다해 우승까지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30)는 “최근 샷 감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연습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대회 코스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도 좁은 편이라 코스 특성에 맞게 다양한 구질을 구사하는 것이 유리할 것 같다”면서 “이번 대회가 부진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 개최사인 KB금융그룹은 사회 공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대회 기간 17번 홀 세컨드 샷 지점에서 ‘K-BEE 존’을 운영한다. 기후 변화로 개체 수가 급감하는 꿀벌의 생태계 회복에 앞장선다는 취지로 티 샷이 존 안에 들어갈 때마다 벌꿀 1kg을 적립해 이천 지역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쓸 예정이다.
골프 팬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K-백 키트(생분해 봉투, 집게, 다회용 장갑)를 지급해 갤러리 플라자와 코스 안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깅 활동을 펼친다.
어린이를 동반한 갤러리는 동 코스 9번 홀 ‘패밀리 존’을 이용할 수 있다. 패밀리 존에는 에어바운스, 리사이클링 컬링, 농구 게임 등 어린이들의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돼 있으며 ‘스타 아트 클래스’에서는 아이패드를 활용해 어린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즉석 출력도 할 수 있다.
또 대회 기간에 한국유방암학회와 함께 ‘핑크 리본 캠페인’을 전개한다. 2013년부터 출전 선수들에게 핑크 리본을 제공하고 선수들은 눈에 띄는 곳에 부착해 유방암 예방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의 골프 팬을 먼저 생각하는 스포츠 마케팅 전략은 올해도 골프 대회를 통해 그 뚜렷한 색깔을 이어가고 있다. 대회장을 찾으면 대회 주최사가 대회를 통해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지 확실히 보인다. KB금융그룹은 17년 전에도 늘 골프 팬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고 올해도 그것은 변함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