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올 시즌 24번째 대회인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김수지(26)가 2주 연속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수지맞았다.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클럽(파72, 6745야드)에서 진행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김수지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하며 시즌 2번째이자 개인 투어 통산 4번째 우승컵을 수집했다.

1번과 3번 그리고 4번 홀 버디를 잡으며 초반 기세를 올린 김수지는 5번과 10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등 타수를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듯 보였다.

김수지는 “중간에 위기가 있었지만 당황하지 않으려고 했다. 잘 막으면 찬스가 올 거로 생각하며 플레이한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11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분위기를 반전한 김수지는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2위 그룹에 1타 차까지 쫓겼으나 마지막 홀까지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마지막 홀에서 파를 잡은 김수지는 1타 차를 유지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우승한 김수지는 “오늘 하루가 정말 길었다. 잘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며 “2주 연속으로 우승할 줄은 몰랐다. 다음 주 대회도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응원을 많이 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노리던 ‘매치 퀸’ 홍정민(20)은 마지막 날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2타를 잃은 채 13언더파 275타,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쳤다.

루키 이예원(19)은 18번 홀에서 116야드를 남기고 한 샷이 그대로 홀에 굴러 들어가며 이글을 기록해 그린 주위에 있던 갤러리의 환호를 끌어냈다. 이예원 역시 13언더파 275타로 홍정민과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성유진(22)과 이소미(23)는 대회 최종일, 보기 없이 나란히 버디만 5개를 기록하는 뒷심을 발휘해 11언더파 277타,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투어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는 박민지(24)는 마지막 날 컨디션 난조로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