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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챔피언십 FR] 우중혈전 박민지가 웃었다

고형승 기자2022.10.09 오후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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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가 넘버원 자리를 굳건히 했다[사진 KLPGA]

역시 ‘넘버원’은 달랐다.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골프클럽(파72, 6763야드)에서 열린 하이트진로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일 연장 2홀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 랭킹 1위 박민지(24)가 정윤지(22)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투어 통산 15승째다. 상금은 12억원을 돌파했다.

2타 차 공동 3위로 마지막 날을 맞이한 박민지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주고받으며 비교적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비록 타수는 줄이지 못했지만 날씨를 고려할 때 이븐파는 괜찮은 성적표였다.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경기를 마쳤다.

박민지보다 2조 앞서 플레이하며 먼저 경기를 마친 정윤지 역시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해 두 사람은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플레이오프는 치열했다. 두 선수가 장군과 멍군을 주고받으며 서로 승부수를 띄웠고 그것이 한 사람에게는 우승컵을 다른 한 사람에게는 아쉬움을 안겼다.

파5,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1홀은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하며 연장 2홀로 들어갔다. 연장 1홀에서도 각자 위기를 한 번씩 맞았던 두 선수는 연장 2홀에서 각자 다른 전략을 구사했다.

박민지는 티 샷이 우측으로 밀렸지만 세컨드 샷을 페어웨이로 잘 올려 위기를 탈출했다. 반면 정윤지는 세컨드 샷으로 투온을 시도하는 승부수를 띄우다가 그린 앞 돌 틈에 볼이 끼어 위기를 맞았다.

정윤지는 그 상태로 샷을 했고 그린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아깝게 홀을 외면했다. 박민지는 3번째 샷을 핀 2.5m 부근에 떨구면서 버디 기회를 맞았다. 박민지는 침착하게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연장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를 마친 박민지는 “(경기에 집중하느라) 온몸이 아파서 서 있기 힘들 정도다”면서도 “어려운 코스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재미있다. 좁은 페어웨이에 볼을 넣고 어렵게 플레이하는 이런 코스가 재미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민지는 “(5개) 메이저 대회 중 우승하지 못한 남은 2개 대회인 KLPGA챔피언십과 한화클래식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선 박성현(29)은 최종일 2타를 잃으면서 최종 합계 이븐파 288타로 김재희(21)와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3주 연속 우승을 노리던 김수지(26)는 마지막 날 무려 4타를 잃으며 뒷걸음쳐 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로 오지현(26), 정슬기(27), 최은우(27)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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