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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건] 일몰을 알린 두 번의 사이렌

남화영 기자2024.10.07 오전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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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 울린 뒤 박도영의 17번 홀 티샷 [사진=SBS골프 중계 화면]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 둘째날 일몰로 인한 경기 중지를 알리는 두 번의 사이렌으로 주말에 논란이 컸다.

송이라 KLPGA 경기위원회 치프 레프리(경기위원장)는 6일 대회 파이널 라운드 마지막조가 출발한 뒤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 6763야드) 클럽하우스 프레스룸에서 긴급 설명회를 열었다. 이후 ‘경기위원회 재정’을 미디어 사이트에 게재했는데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일몰 시점을 결정하기 전 사이렌의 오작동이 있었다. 경기위원회가 오작동을 알리고 선수에게 경기 중단의 규칙 5.7b을 설명하는 중 ‘한 명의 선수라도 중단 사이렌이 울리기 전 티샷을 했다면 동반 선수들은 사이렌이 울린 이후에도 플레이 할 수 있다’고 전달한 내용을 선수들이 ‘사이렌이 울려도 플레이할 수 있다’고 오인했다는 것이다.

당시 사이렌 올린 상황 [사진=SBS골프 중계 화면]

가장 먼저 티샷하는 선수(아너)인 박도영이 17번 홀 티잉구역에 올라 장갑을 바꿔 끼고 티샷 전 연습 루틴을 하고 있었는데 제대로 된 사이렌이 울렸다. 당시 경기위원이 16번 홀 그린 쪽으로 이동하면서 혼을 울린 것이다. 결국 정식 사이렌이 울린 후 티샷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티잉구역 현장에 경기위원은 없었다. 사이렌은 오작동 포함 총 4번 울렸다.

골프 규칙 5.7b은 위원회에 의한 플레이 중단을 두 가지로 규정한다. 첫째는 ‘즉시 중단’으로 천둥 번개 등의 천재지변 위험이 임박한 경우에 중단한다. 경기위원회는 경기의 즉시 중단을 선언한 경우, 선수(플레이어)는 위원회가 재개를 선언할 때까지 샷을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위원회는 확실한 방법(혼을 한 번 길게 울림)으로 선수에게 즉시 중단을 알려야 한다.

둘째는 ‘일반적인 중단’이다. 일몰이나 비로 인해 플레이할 수 없는 코스 상태가 여기에 해당한다. 일반 중단이 되면 두 가지로 나뉜다. 아너가 티샷하지 않았다면 모든 선수는 반드시 중단하고 경기 재개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아너가 티샷했다면 다른 선수들은 중단하거나 그 홀을 끝낸 후 중단할 수 있다. 이를 위반하면 실격이다.

KLPGA 경기위원회의 재정 자료

이후 경기위원은 선수들이 종전의 설명을 잘못 인지한 것으로 파악했고 규칙 설명의 오인 상황으로 판정해 플레이를 허용했다. 이는 규칙 20.2d의 ‘위원회 지침을 오해하여 규칙을 위반하면 페널티는 없다’는 조항에 따른 것이다.

경기위원회는 최종적으로 ‘일몰에 의한 플레이 중단이라는 예외적인 특성으로 인해 발생한 부득이한 일이고 경기위원회의 규칙 설명에 대한 선수의 오인으로 인한 상황으로 판단하여 페널티가 없는 것으로 판정했다’고 상황을 정리했다. 실격될 만한 상황이 TV전파까지 탔으나 모두가 안전한 듯하다.

메이저 명성에 걸맞게 대회 코스를 잘 세팅할 정도로 공들인 대회였기에 일몰 사이렌을 둘러싼 해프닝과 결과가 아쉽다. 선수들이 오해하도록 설명했다는 경기위원회 해명이 아쉽고, 규칙 인지가 부족하고 설명을 잘못 알아들었다는 선수도 아쉽다. 결국 모든 잘못은 오작동(삑사리) 사이렌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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