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모그가 <JTBC골프매거진>을 통해 쉽고 유용한 레슨을 국내 골프 팬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사진 조병규]
미국 투어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들을 다수 가르친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 브라이언 모그(Brian Mogg)가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그 덕분에 국내 골퍼들이 모그의 아주 간단하면서도 연륜이 녹아든 유용한 레슨을 경험하게 됐다. 앞으로 10개월간 <JTBC골프매거진>을 통해 진행될 레슨을 앞두고 그의 근황과 레슨 철학을 잠깐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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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어떻게 지냈나?
BM: 바쁘게 잘 지냈다. 지난 몇 년간 골프의 인기가 미국만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늘면서 레슨을 받고자 하는 골퍼가 더욱 많아졌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이 2020년 3월로 기억한다. 정부에서는 외부 활동에 대한 규제를 심하게 했다. 2개월이 지난 5월부터 일부 야외 활동이 허용되면서 골프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것이 골프라는 스포츠의 장점이자 특성이라 생각한다. 직장인들도 원격 근무를 하면서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업무 환경이 만들어졌고 20~30대의 젊은 사람들도 골프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나는 그만큼 바빠졌다.
Q. 요즘 어떤 선수를 가르치고 있나?
BM: 예전만큼 PGA나 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과 일하고 있지는 않다. 대신 미래 슈퍼스타로 성장할 가능성이 보이는 수많은 10~20대 선수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성장세가 뚜렷하게 보이는 두 선수와 함께하고 있는데 한 명은 조 하이스미스(Joe Highsmith)이고 다른 한 명은 대니 워커(Danny Walker)이다. 두 선수 모두 PGA투어 캐나다에서 활동 중이다.
스물두 살의 조 하이스미스는 대학리그 우승에 크게 기여하고 아마추어 신분으로 2021년 US오픈에도 출전한 바 있다. 그는 올해 6월, 프로 전향을 선언한 후 PGA투어 캐나다 8개 대회에 참가해 5번 톱10 진입에 성공했으며 현재 상금 랭킹 9위인 선수다. 나는 이 선수가 몇 년 안에 PGA투어 메이저 대회를 우승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
스물일곱 살의 대니 워커는 PGA투어 캐나다 오스프레이밸리오픈에서 우승하며 상금 랭킹 8위에 오른 선수다. 이외에도 미국 대학 선수들과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대부분 초등학생 때부터 나에게 레슨을 받은 선수들이다. 이들도 가까운 미래에 이름이 알려질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Q.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
BM: 한국 선수의 특징은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항상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과 개인이 가지고 있는 기본 재능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조령아와 이미나가 헤드 프로로 있는 브라이언모그아카데미에서 느낀 거지만 남녀 구분 없이 아주 훌륭한 스윙을 가지고 있다.
한국 선수 중 기억에 남는 선수는 바로 이경훈이다. 2년 정도 함께했는데 항상 가족을 생각하며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올해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는 모습을 보며 개인적으로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한국 선수들 그리고 아카데미 학생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부분은 톱 레벨의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창의적 플레이가 필수라는 것이다. 누구보다 압도적인 한국 선수들의 노력과 연습량 그리고 창의적 플레이가 균형을 이룬다면 아마 더 많은 한국 선수가 세계 무대를 호령할 것이다.
Q. 요즘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선수가 있다면?
BM: 최근 몇 개월간 가장 인상 깊은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김주형(톰 킴)이다. 한국에서 김주형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지금 미국에선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플레이를 즐기는 모습이나 퍼팅 성공 후 포효하는 모습 그리고 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모습은 미국 현지 팬들이 충분히 좋아할 만하다. 타이거 우즈와 비견될 만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금의 마음가짐과 실력만 유지하면 차세대 슈퍼스타가 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Q. 골프 레슨에도 트렌드가 있다면 요즘 트렌드는 무엇인가?
BM: 요즘 트렌드는 모든 골퍼가 똑같은 방법으로 스윙해야 한다는 식의 ‘방법론적 레슨(method teaching)’이 늘고 있다. 화려한 수식어와 명칭으로 골퍼를 현혹해 마치 골프 스윙이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것처럼 전달되고 있는 현상이 안타깝다.
스윙 방법은 골퍼 개개인의 신체적인 상황에 따라 다르다. 골퍼의 팔 길이가 다르고 골반의 위치가 다르니 그 사람의 신체 구조에 맞게끔 설명하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체득하게 만든다.
친구인 닉 프라이스(전 세계 랭킹 1위)와 나는 데이비드 레드베터에게 스윙을 배웠다. 그와 나는 183cm로 같은 신장을 가지고 있었지만 닉이 내 7번 아이언으로는 공을 제대로 맞히지도 못했다. 내 골반이 그보다 10cm가량 높았다. 반면 닉의 팔 길이가 나보다 훨씬 길었다. 상위 레벨의 교습가는 선수에게 절대 한 가지 방법으로 스윙을 가르치지 않는다.
Q. 또 골프 레슨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BM: 나는 레슨이라는 단어보다 ‘계획’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골퍼는 레슨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각자 설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이행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학습자마다 현재 기준에서 미래의 모습을 계획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다음 세션에 그들이 달성해야 하는 부분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럼 당장 만족스러운 플레이가 나오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목표를 위해 세운 계획을 차근차근 실현해가는 일부분으로 이해하게 된다.
Q. 가르친다는 건 당신에게 어떤 것인가?
BM: 내게 ‘티칭(teaching)’은 서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골프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선 기술적인 부분만이 아닌 골프 외적인 부분에서 안정과 정신적으로 자신감을 갖는 것이 필수다. 학습자의 현재 상태를 충분히 이해하고 그에 맞춰 세운 계획을 이행할 때 최고의 결과로 나타난다.
Q. 앞으로 <JTBC골프매거진>에서 레슨을 하게 되었는데 소감은?
BM: 한국에서 몇 번 레슨 촬영을 한 경험이 있는데 그 결과물이 만족스러웠다. 한국어로 되어 있지만 이미지만 봐도 어떠한 흐름으로 내용을 전달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다. 이번에도 한국 골퍼 여러분께 잘 전달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미국으로 돌아가 내 지인이나 가족에게 레슨 내용을 빨리 보여주고 싶다.
[브라이언 모그는?]
브라이언 모그는 박세리, 양용은, 김미현, 양희영, 이미나, 이경훈, 캐롤라인 마손(독일), 카린 이셰르(프랑스) 등을 가르쳤고 현재는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투어에서 활동 중인 젊은 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 전 세계 5개 지역에 브라이언모그골프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며 우리나라에도 경기도 용인에 1개(헤드 프로 조령아, 이미나)가 있다.
EDITOR
고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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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BK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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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빈(에이라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