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사진 KPGA]
2022년에도 프로골프는 뜨거웠다.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진 시대에도 빛나는 플레이를 펼친 골퍼는 언제나 주목받았다. 이들을 두드러지게 만든 무기, 챔피언의 장비는 그래서 더 눈길이 간다.
KPGA ‘골프 천재의 귀환’ 이끈 김영수의 아이언
김영수는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빛난 골퍼였다. 10월 초까지만 해도 김영수는 투어 데뷔 11년차에 우승 한 번 없는 그저 그런 골퍼였다. 그러다 10월 제네시스챔피언십, 11월 LG시그니처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연이어 우승하면서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 등 각종 타이틀을 석권했다. 김영수는 “꾸준한 연습과 축적된 경험이 이제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수는 올 시즌 평균 퍼트수 6위(1.76개)를 기록하는 등 본래 장점이었던 그린 위 플레이를 앞세워 톱10에 8차례 올랐다. 그러나 김영수를 더욱 자신있게 만든 건 따로 있었다. 아이언이다. 우승한 대회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송곳 같은 아이언이 위력을 발휘했다. 최종전이었던 LG시그니처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는 18번 홀(파4)에서 열린 3차 연장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이는 완벽한 컨트롤 샷으로 한승수와 팽팽했던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김영수는 지난 2020년 그린적중률이 68.09%였지만, 지난해 70.37%에 이어 올 시즌 72.22%까지 올렸다.
◆ 김영수는 3·4번 아이언으로 타이틀리스트 620CB, 5번부터 9번 아이언을 620MB 모델로 사용하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선보였던 단조 블레이드 아이언 600시리즈의 오마주 모델이다. 단조 캐비티백(620CB)과 머슬백(620MB) 디자인을 채택해 세밀한 샷 메이킹이 가능한 아이언을 선호하는 골퍼들이 많이 찾고 있다.
(C)타이틀리스트
로리 매킬로이. [사진 Gettyimages]
PGA투어 매킬로이 드라이버는 세계 1위 원천
올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경기력은 대단했다. 지난 2월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로 올해 첫 대회를 치렀던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준우승, PGA챔피언십 8위, US오픈 공동 5위, 디오픈 3위 등 메이저 전 대회에서 톱10에 올랐다. 여기에다 6월 RBC캐네디언오픈과 8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이어 2022~23시즌 개인 첫 대회였던 더CJ컵에서도 우승해 2년3개월여 만에 골프 세계 1위로 다시 올라섰다.
매킬로이의 강력한 경기력 원천에는 드라이버샷이 있다. 그는 매년 드라이버샷 거리를 늘려가고 있다. 2016~17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1위(317.2야드)도 올랐던 그는 2021~22시즌에도 평균 321.3야드를 기록해 전체 2위에 올랐다. 드라이버샷 정확도(58.06%)는 다소 떨어지지만, 공을 멀리 보내면서 날카로운 아이언과 퍼트로 만회하는 전략에 맞춰 장타가 큰 효과를 봤다. 지난 10월 더CJ컵에서 매킬로이와 우승 경쟁해 3위로 마친 이경훈은 “로리와 드라이버샷 거리가 약 30~40m 정도 차이나는 것 같다. 드라이버가 멀리 가면 훨씬 쉬울 것 같다. 차근차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 2017년 테일러메이드와 10년 계약을 맺은 매킬로이는 올해 출시된 테일러메이드의 스텔스플러스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다. 카본 페이스를 장착했고, 스텔스 시리즈 중에서 유일하게 전방 트랙 시스템을 적용해 드로우와 페이드 구질을 최적화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로프트는 9도, 샤프트는 후지쿠라 벤투스 블랙 6X다.
(C)테일러메이드
아타야 티띠꾼. [사진 Gettyimages]
LPGA ‘수퍼 루키’ 만든 티띠꾼의 아이언
아타야 티띠꾼(태국)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탄생한 최고 골퍼다. 지난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올해의 선수, 신인상을 석권했던 그는 올 시즌 LPGA투어에 진출해 3월 JTBC클래식과 9월 월마트NW아칸소챔피언십 등 2개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무섭게 떠올랐다. 특히 시즌 막판에 6개 대회 연속 톱10에 오르는 등 올 시즌 15차례나 10위 이내 성적을 낸 그는 11월 초 여자 골프 세계 1위에 처음 오르고, LPGA투어 신인왕도 일찌감치 확정했다.
티띠꾼은 샷, 퍼트 등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 없는 탄탄한 기량이 돋보이는 골퍼다. 그중에서도 핀에 정확히 붙이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 감각은 티띠꾼을 도드라지게 했다. LET에서 통산 75% 안팎의 높은 그린 적중률을 기록한 티띠꾼은 올 시즌 LPGA투어에서 평균 74.58%의 높은 그린 적중률도 이 부문 전체 11위에 올랐다. 시즌 2승을 달성했던 월마트NW아칸소챔피언십에선 그린 적중률이 88.89%(48/54)에 달했다. 누구보다 화려한 한 시즌을 보낸 그는 “신인으로 치른 올해는 즐겁고 추억이 많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더 강력한 경기력을 예고했다.
◆ 티띠꾼이 사용하는 캘러웨이골프 에이펙스 프로 아이언은 인공지능(AI) 기술로 설계하고, 역대 에이펙스 아이언 중 가장 많은 90g의 텅스텐이 포함돼 관용성을 높인 게 특징적이다. 단조 1025 중공 바디 구조와 우레탄 마이크로 스피어 기술까지 더해 타구감과 타구음의 조화도 돋보이는 모델이다.
(C)캘러웨이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