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우승한 태국 선수들. 왼쪽부터 아리야 주타누간, 패티 타바타나킷, 모리야 주타누간, 아타야 티띠꾼.
태국은 최근 세계 여자 골프계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아리야 주타누간이 세계 1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20년대에 들어서는 패티 타바타나킷, 아타야 티띠꾼 등 파워 넘치는 장타와 정교함까지 더한 젊은 골퍼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최근 무섭게 성장한 태국 여자 골프가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의 우승 트로피마저 가져갔다.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에서 끝난 대회에서 태국은 결승전에서 호주를 3-0으로 완파하고 처음 정상에 올랐다. 태국은 이번 대회 내내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다. 주타누간 자매가 2인1조 경기를 주도하고, 타바타나킷, 티띠꾼이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각자 제몫을 했다. 조별 예선에서 한국, 일본, 호주 등 만만치 않은 상대에 6전 전승을 거뒀고, 준결승에서는 '우승후보' 미국을 2-1로 눌렀다. 이어 호주에 압도적인 전력 차로 승리를 거뒀다. 조별 예선과 토너먼트를 합치면, 11승1패를 거둬 우승국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넘쳤다. 타바타나킷은 우승 직후 현장 인터뷰에서 "태국 팬들을 위해 경기하는 게 동기부여 됐다. 나라를 대표해 경기하는 건 의미있고 자긍심을 갖게 한다"고 했고, 티띠꾼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팀을 꾸렸다"며 밝게 웃었다. 꾸준하게 세계 정상을 노크하는 태국 여자 골프의 강세는 당분간 이들을 중심으로 계속 이어갈 태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