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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프로 10년차 이주미 감격의 우승

고형승 기자2023.04.16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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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의 페럼 클럽에서 열린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주미[사진 KLPGA]

지난해 상금 랭킹 58위에 머물며 간신히 시드를 유지한 프로 10년 차 이주미가 투어 148경기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13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의 페럼 클럽(파72, 665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에서 이주미가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대회 둘째 날 단독 선두로 나섰다가 셋째 날 1오버파의 부진한 모습으로 공동 4위까지 떨어진 이주미는 최종 라운드 후반까지 자기가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전반 9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1타를 줄인 채 후반 9홀에 들어선 이주미는 끝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으며 경기를 이끌었다.

선두 자리를 박민지와 박현경 그리고 전예성 등이 차례로 오르며 우승 경쟁을 하는 동안 이주미는 13번 홀 버디에 이어 경기 막판 17번과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감격의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이주미는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솔직히 우승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아서 많이 울 줄 알았는데 지금은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미는 “오늘 5위 안에만 들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16번 홀에서 스코어보드를 봤는데 (그때부터) 떨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또 그는 “부모님을 생각하니 울컥한 기분이 든다. 프로 전향 이후부터 지금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부모님이 믿고 응원해줘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주미는 “첫술에 배부를 수 있겠느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올해 1승을 더 하고 싶다. 이번을 계기로 팬이 생기게 된다면 앞으로도 많은 응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차분한 어조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우승 경쟁을 하던 박현경은 14번과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후반에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경기장에 모인 갤러리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현경은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2위(10언더파 278타)에 오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박민지는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하며 김수지, 이가영, 전예성, 김민별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고 대회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박지영은 마지막 날 3타를 잃으며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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