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장에서 인터뷰하는 로리 매킬로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투자기금(PIF)의 깜짝 합병 발표에 대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희생양’이라고 표현했고, 그렉 노먼(호주)은 “리브골프는 어디 안 간다”고 말했다.
PGA투어의 선봉에서 리브골프를 공격했던 매킬로이는 8일(한국시간) RBC캐나다오픈이 열리는 캐나다 오크데일 골프장의 기자회견에서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와 야시르 알 루마얀 PIF대표의 CNBC 방송 공동 기자회견 전까지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희생양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뒤이어 ‘여전히 모나한을 신뢰하고 있는지’를 질문을 받자 잠시 뜸을 들인 후 "그렇다"고 답했다.
매킬로이는 "투어의 재정적 파트너로서 PIF의 역할을 반긴다”면서 “돈많은 사람들을 따라잡기란 매우 어렵고 그들이 골프에 돈을 투자하고 싶다면 그들과 파트너가 되어 올바른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확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거래가 향후 스포츠와 팬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PIF의 투자와 현존하는 리브골프와는 구분할 것을 주장했다. “리브골프가 아니다. 여전히 리브가 싫다”면서도 “이번 합병은 PGA투어, DP월드투어와 PIF라서 리브와는 다르다. 앞으로 팀 경기의 요소가 있을 수도 있으나 그것이 리브골프와 같은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확실히했다.
리브골프 CEO인 그렉 노먼
한편, PGA투어와 PIF의 합병 기자회견에서 배제된 노먼 리브골프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우리는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인터뷰에 따르면 노먼은 "리브가 독립 기업이며 향후로도 지속된다”면서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변하지 않으며 우린 역사를 바꿨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운영에 변화가 없을 것이며 2025년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알 루마얀 PIF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방송 출연 직전에 노먼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그는 물론 우리의 파트너이며 함께 있는 모든 이해관계자들도 인터뷰 직전에 전화했다"고 말했다.
모나한 커미셔너도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2024년에 리브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모나한은 "우리는 기본 합의를 했고 최종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으니 저는 어떤 진술이나 예측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모나한은 PGA투어 선수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팀 형식의 골프가 앞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서 ‘리브골프 선수들이 이전의 각 투어로 돌아갈 길을 찾을 것’이라고 썼다. 반면에 탈퇴했던 선수들의 투어 복귀에 대해서 매킬로이는 "PGA투어를 떠난 이들이 투어에 큰 해를 끼쳤으니 그들이 돌아오는 것을 마냥 환영할 수는 없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