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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인터뷰: ①이유석] 장발 휘날리며 등장한 힙한 골퍼

김현서 기자2023.08.24 오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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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석.


188㎝의 큰 키에 날카로운 눈매, 반곱슬 단발까지. 모델보다 더 모델 같은 비주얼을 뽐내는 힙한 골퍼가 필드에 떴다. 평범한 남자 골프계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그는 '골프'보다 '야구'가 더 좋다고 당당히 외치는 00년생 루키 이유석이다.


이유석은 2018년부터 2년간 국가 상비군으로 활동한 뒤 2022년에 한국프로골프(KPGA) 준회원으로 입회했다. 그해 스릭슨투어(2부)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자기 외모만큼이나 빛나는 실력을 뽐내더니 곧바로 정회원 특전까지 따냈다. 올해는 KPGA 코리안투어에 입성해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략가(INTJ)라는 성격을 가진 이유석은 골프뿐 아니라 야구, 축구 등 여러 종목의 스포츠 스타들의 장점을 분석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특히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를 책임지는 투수 김원중처럼 되기 위해 헤어스타일을 장발로 바꿨다. 분야는 다르지만 그의 묵직한 플레이 스타일과 다이아몬드급 멘털을 배우면 골프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Q. 대회장에서나 스튜디오에서나 장발의 헤어스타일이 눈에 띄는데요?
"하하하. 맞아요. 긴 머리 덕분에 대회장에 가면 선배님들이 많이 알아보시더라고요. 원래 데뷔 시즌에는 선배님들이 후배 얼굴을 잘 모르니까 그냥 인사만 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Q. 어떤 선배가 가장 기억에 남나요?
"한장상 고문님이요. 작년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대회에 추천 선수로 출전했는데 저에게 인사를 해주시더라고요. 레전드 선배님이 알아봐 주셔서 굉장히 신기했어요."


Q. 2000년생이면 Z세대잖아요. 그래서인지 외모부터 개성이 넘치는 거 같아요.
"장발 헤어스타일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전혀 아니에요. 프로 선수라면 실력은 물론 자신만의 매력 포인트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롤모델인 김원중 선수의 장발 헤어를 따라 하게 된 거죠."

Q. 고향이 부산이라 롯데 자이언츠 팬인 건가요?
"부산에서 태어나면 당연히 롯데죠. 경기할 때 빼고는 롯데 경기 꼭 챙겨보는 편이에요. 유명한 골프 선수가 돼서 롯데 마운드에서 시구하는 게 제 꿈이기도 해요. 언젠가 이뤄지겠죠? 하하하."


이유석은 전반기 7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 컷 통과했다. 1부 투어 무대가 확실히 어려운 걸까. 그에게 '현재까지 성적에 대해 만족하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당연히 불.만.족"이었다. "사실 시즌 초반에는 무릎에 염증이 생겨서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저에겐 대회 하나, 하나가 다 소중하니까 출전은 해야 하는데, 연습하면 무릎이 너무 아프니까. 샷할 때 왼발을 딛지도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어요. 그래도 지금은 휴식기 동안 치료에 전념할 수 있어서 90% 정도 회복한 상태예요. 후반기부터는 대회 중계에 많이 잡힐 수 있도록 잘해야죠. 하하하."

Q. 코리안투어(1부)와 스릭슨투어(2부)는 확실히 다른가요?
"일단 1부 투어에는 갤러리가 있잖아요. 그게 제일 매력적인 거 같아요. 2부 투어에선 제가 경기를 잘해도 환호해주는 팬들이 없어요. 그런데 여기선 조금만 잘해도 응원해주시니까 큰 힘이 되더라고요. 언젠간 챔피언 조에서 구름 갤러리의 응원을 받고 경기하고 싶어요."

Q. 이제 후반기가 시작되는데, 목표는 무엇인가요?
"후반기에서 확실히 뛸 수 있는 경기가 9개 정도 남은 걸로 알아요. '과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라는 신념을 갖고 최선을 다해 대회에 임할 생각입니다. '장발 골퍼' 이유석을 꼭 지켜봐주세요!"

이유석은 24일 KPGA 코리안투어 후반기 첫 대회인 군산CC오픈에 출전해 우승 사냥에 나선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루키 이유석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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