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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해피엔딩' 꿈꾸는 원조 꽃미남 골퍼 홍순상

김현서 기자2023.09.13 오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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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골퍼
'2011 KPGA 대상 수상자'
'투어 통산 5승'
'10년 무관'


프로 골퍼 '홍순상'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들이다.






2003년 프로 데뷔한 홍순상은 2007년 X캔버스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입증해냈다. 이어 2013년까지 KPGA 코리안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다. 특히 2011년엔 다승(2승)과 KPGA 대상을 품에 안으며 국내 일인자로 우뚝 섰다. 여기에 오차 없는 '컴퓨터 미남'같은 외모로 늘 화제를 몰고 다녔다. '꽃미남 골퍼'하면 '홍순상'이 자연스레 떠올려질 정도였다. 물론 외모는 지금도 열일 중이다.

다만 찜찜한 기록 하나가 있는데,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무관'이다. 올해 마흔 두 살이 된 홍순상은 "골프를 그만두기에는 아직 몸 상태가 좋고, 무엇보다 우승을 향한 간절함이 가장 크다"고 했다. 베테랑 홍순상에게 '한 번 더 해피엔딩' 기회가 찾아올까.




Q. 전반기 끝나고 휴식기 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여주에 있는 페럼 컨트리클럽에서 3주간 합숙 훈련을 했어요. 눈 뜨면 연습장이 바로 앞에 있으니까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죠. 특히 전반기에 퍼트가 많이 부족해서 퍼트를 집중적으로 연습했어요."

Q. 베테랑 나이에 합숙 훈련이라니 대단한 것 같은데요?
"낮에는 더우니까 골프 연습보다는 물놀이를 했어요. 하하."

Q. 물놀이요?
"골프장 근처 스포츠 센터에서 수영을 매일 했어요. 수영이 전신 근육을 골고루 활용하는 유산소운동이라서 골프할 때 확실히 도움이 되더라고요."

Q. 전반기를 되돌아본다면요? (전반기 8개 대회서 두 차례 컷 통과했을 정도로 활약은 미미했다)
"사실 몸이 좋지 않았어요. 시즌을 준비하면서 체력 훈련을 과하게 한 게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켰나 봐요. 병가를 내려고 했을 정도였어요. 고민을 하다가 시즌 중간에 그만두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행히 휴식기 동안 몸이 많이 회복됐어요. 후반기엔 좋은 성적을 기대해봐도 될 거 같아요."

Q. 그렇다면 우승을 기대해봐도 될까요? 마지막 우승이 2013년이더라고요.
"우선 열심히 해야죠. 사실 10년째 무관이어서 기대를 하지 않다가도 어느 순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번만 더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투어를 뛰는 동안 이뤄졌으면 좋겠네요."

Q. 어느덧 40대 베테랑 골퍼가 됐는데, 달라진 점이 있나요?
"예전 같지 않은 체력?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까요. 그래도 골프에 대한 마음은 20대 못지 않게 여전히 열정적이에요."

인터뷰를 이어가던 중 홍순상에게 2022~2023시즌 PGA 투어 후반기를 휩쓴 있는 마흔 셋의 베테랑 골퍼 루카스 글로버(미국)를 아냐고 물었다. 글로버는 PGA 정규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제패해 전 세계 골프 팬을 깜짝 놀라게 했다.

홍순상은 "요즘 골프 중계를 보지 않아서 글로버의 활약을 몰랐다"고 한 뒤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는 "나와 비슷한 나이의 글로버가 활약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확실히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글로버처럼 후반기 대회에서 우승해 시즌 최종전까지 진출했으면 좋겠다"며 힘줘 말했다.


Q. 맏형으로서 요즘 어린 후배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정말 잘해요. 실력이 너무 좋더라고요. 대회장에서 후배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많이 배우고 있어요."

Q. 그 중 눈여겨보는 후배는요?
"엄청 많은데, 지금 생각나는 건 김한별, 옥태훈, 김동민 정도인 것 같아요. 아, KPGA 선수권 대회서 우승한 최승빈도 기억에 남아요. 연습할 때 보니까 샷이 엄청 좋더라고요."




Q. 여전히 '꽃미남 골퍼' 수식어가 따라다니는데, 계보를 이을 만한 후배가 있다면요?
"저는 골프를 잘하면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외모보다는 골프 잘하는 친구가 멋있는 것 같습니다."

Q. 일리 있는 말씀이네요. 그렇다면 여전히 꽃미남 골퍼는 홍.순.상.뿐이다?
"아… 아니에요. 요즘 거울 보면 깜짝깜짝 놀래요. 그래도 좋게 봐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죠."

Q. 마지막으로 투어를 뛰는 동안 목표가 궁금해요
"벌써 데뷔한지 18년이 됐어요. 가능하면 최경주 선배처럼 오랫동안 투어에서 뛰고 싶어요. 다시 한번 정상에 설 날을 기대하면서요."

홍순상은 휴식기 동안 예고했던 대로 후반기 첫 대회인 군산CC오픈(19위)에서 시즌 최고 성적을 적어냈다. 다음 행선지는 14일 개막하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이다. 국내 투어에서도 베테랑의 돌풍이 일어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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