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LPGA투어 다나 오픈 1라운드 중계를 맡은 JTBC골프 이원정 아나운서와 유소연 해설위원
전 세계 랭킹 1위 유소연이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진행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다나 오픈 첫날 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중계를 위해 이동한 유소연은 “아직 중계에 관한 루틴이 익숙하지 않아 일어나기가 힘들었다”면서 “선수 때는 늘 하던 루틴이 있었는데 언제 자야 하는지도 감이 오지 않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막상 중계에 들어가자 첫 방송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차분하게 해설을 이어갔다.
함께 중계한 이원정 JTBC골프 아나운서 역시 한마디로 “좋았다”고 말했다. 이 아나운서는 “옆에서 크게 긴장하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 모든 것이 자연스러웠다”고 했다.
유소연 해설위원은 “그동안 선수들이 경기하는 것을 직접 눈으로만 봤지, 기록을 살펴본 적이 없었다. 내가 알고 있는 선수들의 기량과 데이터를 비교하면서 보니 재미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유 위원은 “자료 준비할 때는 재미있었는데 막상 중계석에 앉으니, 화면도 너무 빨리 지나가고 자료 찾은 걸 활용할 기회가 없었다. 궁금한 것도 당장 찾아볼 여력이 되지 않았다. 중계에서는 순발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가장 힘든 부분에 관해 묻자, 유소연 위원은 “그동안 코치도 외국인이었고 선수들과 골프에 관해 대화를 나눌 때 주로 영어를 자주 사용하다 보니 상황 설명을 해야 할 때 영어 표현이 먼저 머릿속에 떠올라 잠깐씩 헷갈렸다. 웃기지만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유 위원은 “더 다양하게 표현하고 싶었는데 그런 점이 아쉬웠다. 아무래도 해설위원은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자리이다 보니 최대한 말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런 부분이 다소 부담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첫 해설의 순간을 함께한 이원정 아나운서는 “유 위원만의 장점은 가장 최근까지 투어 경험을 한 선수 출신이므로 최신 정보를 가장 많이 알고 있다는 점이다”면서 “린시위가 두 달 전에 약혼했다는 사실도 유 위원이 중계 때 말해서 처음 알았다. 생생하고 다양한 정보를 가장 많이 알고 있고 선수나 코스에 관해서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유소연 해설위원 역시 “내가 잘 아는 코스라 비교적 재미있게 중계할 수 있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유 위원은 “한국에서 중계하고 이렇게 중계 부스에 앉아서 보니 한국 선수들 응원을 많이 하게 되더라”며 “한국 선수들의 장점을 시청자 여러분도 잘 아실 수 있도록 최대한 잘 설명하고 선수도 잘 대변하는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 그런 기운이 모여 내가 중계할 때 한국 선수들이 많이 우승하면 좋겠다”고 바람을 담아 이야기했다.
유소연이 해설하는 LPGA투어 다나 오픈 둘째 날 경기는 20일(한국시간) 새벽 5시 45분부터 JTBC골프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