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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미국-후반전 한국, 시즌 최다승 가능성 높아

이지연기자 기자2014.10.06 오후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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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선수는 이미림(왼쪽)과 박인비다. 한국은 7월 말 인터내셔널 크라운 이후 8개 대회에서 7승을 거두면서 87.5%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사진 골프파일]


5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레인우드 클래식. 우승자 이미림(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톱 10 안에 무려 6명의 한국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최근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결정력은 최고다. 한국 선수끼리 우승을 다투고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쓴다.

올 시즌 LPGA 투어는 전반전은 미국, 후반전은 한국이 주도하는 양상이다. 미국은 전반기 18개 대회에서 11승으로 흐름을 탔다. 2010년과 2011년 3승, 2012년 5승에 이어 지난해엔 미국인 우승자가 4명에 불과했으나 올 시즌에는 전반기부터 무섭게 치고 나왔다.

반면 한국은 박인비(KB금융그룹)가 1승에 그치면서 흐름을 타지 못했다. 2000년(2승)과 2011년(3승)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론까지 대두됐다.

그러나 7월 말 인터내셔널 크라운 이후 흐름은 다시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 한국이 6승을 거둔 반면 미국은 1승으로 전세가 역전됐다.

한국은 원래 후반기에 강했다. 초봄인 5월까지는 다소 침묵했던 반면 수은주가 올라가는 6월 이후 샷도 불을 뿜었다. J골프 임경빈 해설위원은 “한국 선수들은 어려서부터 겨우내 공을 많이 칠 수 없어 여름 이후 조금 늦게 발동이 걸리는 편이었다. 박세리나 김미현도 더울 때 우승을 많이 했다”고 분석했다.

올 시즌 한국 골프의 상승세는 나란히 2승씩을 기록한 이미림과 박인비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LPGA 퀄리파잉 스쿨을 2위로 통과해 올 시즌 투어에 데뷔한 이미림은 8월 마이어 클래식에서 후반기 첫 우승의 물꼬를 텄다. 박인비는 시즌 네 번째 메이저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이후 한국은 유소연(하나금융)이 캐나디언 퍼시픽 위민스 오픈에서 2년 만에, 허미정이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 5년 만에 우승하는 등 분위기가 싹 달라졌다. 이미림은 “한국 선수들 사이에 투어에 막 들어온 이미림도 우승하는데 나도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의 LPGA 투어 시즌 최다승은 2006년과 2009년 기록한 11승이다. 지난해에는 박인비의 활약을 앞세워 10승을 했다.

올 시즌 남은 대회는 7개. 하반기 대회에서 승률 87.5%를 기록 중인 한국(계) 선수들의 현재 추세라면 시즌 최다승 기록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J골프 임경빈 해설위원은 “한국 선수들이 성적이 좋은 아시안스윙 5개 대회가 남았기 때문에 1,2승 정도는 충분히 더할 수 있을 것 같다. 고향에서 멀지 않은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후반에 더 집중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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