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렌 모조는 종종 연인 로버트 파라를 응원하기 위해 테니스장을 찾는다. [로버트 파라 트위터]
스페인의 벨렌 모조(26)가 연인과 같은 곳에서 각기 다른 국제 대회를 치르고 있어 화제다.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었던 모조는 6년간 진지하게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다. 콜롬비아 출신의 남자친구 로버트 파라(27)는 테니스 선수. 190cm 큰 신장을 가진 파라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우승 경력이 없고 세계랭킹도 100위권 밖이라 복식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둘은 6년간 사귀고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같은 나라에서 경기를 펼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이번 주 베이징에서 운명처럼 만났다.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2014년 차이나 오픈이 동시에 열려 둘은 지척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레인우드 LPGA 클래식이 열리고 있는 파인 밸리골프장과 차이나 오픈이 열리고 있는 베이징 올림픽 그린 테니스센터는 불과 35km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차로 40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 모조는 “일단 자신의 경기를 잘 컨트롤하고 기회가 오면 남자친구의 플레이를 보러 가겠다”며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파라가 지난 2일 복식 2회전에서 패하면서 테니스장에 갈 필요가 없어졌다. 조기 탈락한 파라는 모조를 응원하기 위해 골프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모조는 연인이 보는 가운데 레인우드 LPGA 클래식에서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첫 날 4언더파로 순조롭게 출발한 모조는 2라운드에서도 4타를 더 줄이며 8언더파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17번홀(파3)에서는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단독선두는 12언더파의 스테이시 루이스다. 2011년부터 LPGA 투어에 뛰어든 모조는 톱10 3차례가 전부일 뿐 아직까지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적은 없다.
모조는 올 시즌 내내 스윙 교정을 하면서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훅성 구질이 많이 나는 약점이 있는 모조는 임팩트를 정확하고 강하게 하기 위해 스윙을 바꿔나가고 있다. 모조는 “기량 향상을 위해 스윙 교정이 반드시 필요했고,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모조는 2013년 골프닷컴에서 선정한 미녀골퍼로 뽑힌 적이 있고, 누드 화보를 찍으면서 섹시미를 드러낸 바 있다.
J골프는 레인우드 클래식 3, 4라운드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