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샷감을 회복한 박인비. 시즌 초 허리 부상 등으로 심신이 지친 그에게 이번 대회에는 완벽한 터닝 포인트가 됐다.
박인비가 살아나고 있다.
박인비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끝난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8언더파 공동 6위다.
박인비는 지난 주 기아클래식에서 시동을 걸었다. 리디아 고와 우승 경쟁을 한 끝에 4타 차 단독 2위를 차지했다. 허리 부상 등으로 침묵했던 시즌 초반의 부진을 털어낸 첫 톱 10이었다.
2013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박인비는 첫 날 2언더파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2라운드 1오버파가 아쉬웠으나, 3라운드 3언더파, 최종 라운드 4언더파를 적어냈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박인비 특유의 플레이가 살아났다. 파 5홀인 2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박인비는 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9번 홀과 13번 홀(이상 파4)에서 3m 거리의 쉽지 않은 버디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면서 선두에 2타 차 공동 3위권까지 올라갔다. 가장 어려운 16번 홀(파4)에서 첫 보기가 나왔지만 17번 홀(파3)에서 그린을 놓치고도 3m 파를 넣어 더 이상 타수를 잃지 않았다. 사흘 동안 버디를 잡지 못했던 1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끝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 적중율 64%(36/56)를 기록했다. 아이언 샷 그린적중율은 72%(52/72)였고 온그린 시 퍼트 수는 2.21개였다. 아직 완벽하게 샷감이 올라왔다고 볼 수는 없지만 좋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박인비는 "매일 1,2개의 좋지 않은 샷이 나온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1,2라운드보다는 모든 게 좋아져 만족하고 있다. 2주 연속 톱 10에 들어 자신감을 찾고 좋은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대회를 해나가면서 보완점들을 가다듬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