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게임은 최강이지만 퍼트가 고민인 렉시 톰슨. 이번 대회에서 대형 퍼터를 들고 나와 효과를 보고 있다.
렉시 톰슨(미국)의 대형 퍼터가 화제다.
1일(한국시간)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 톰슨은 그린 위에서 자신의 신발 사이즈의 3분의 2만한 퍼터를 사용했다.
세계랭킹 3위 톰슨은 롱 게임에 관한 한 따를 자가 많지 않다. 톰슨은 올 시즌 드라이브 샷 1위(285.7야드), 아이언 샷 그린적중율 1위(83.1%)에 올라 있다. 장타를 앞세워 아이언 샷의 정확도를 높였고, 벌써 시즌 1승(혼다 타일랜드 LPGA)을 챙겼다.
그러나 퍼터는 그의 최대 고민거리다. 톰슨은 지난 해 온그린 시 퍼트수 1.805개로 37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1.803개로 63위에 올라 있다.
톰슨은 올 시즌 짧은 퍼트를 할 때 눈을 감고 스트로크를 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자 이번 대회를 앞두고 퍼터를 교체했다. 그의 새로운 퍼터는 RX5라는 제품이다. 알루미늄 소재에 헤드 길이가 152mm인, 일반 퍼터 헤드에 비해 훨씬 큰 오버 사이즈 퍼터다.
이 퍼터는 드라이버처럼 셀프 피팅이 가능하다. 무게를 361g에서 615g까지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고, 앵글도 62도에서 80도 사이로 바꿀 수 있다. 오버 사이즈 헤드와 튜닝으로 헤드의 스윗스폿에 맞히지 못하는 스트로크를 하더라도 관용성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이라는 평가다. 톰슨은 "이전에 쓰던 퍼터는 헤드 앞쪽(토우)가 들려 일관성이 떨어졌다. 그러나 나사를 추가하고 조절하는 것만으로 셋업이 편해졌고 일관성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톰슨은 바꾼 퍼터 덕분인지 이번 대회 첫날 27개, 둘째 날 29개의 퍼트를 했다. 퍼트 능력을 재는 척도인 온 그린 시 퍼트 수는 1라운드 2.25개, 2라운드 1.96개였다. 이틀 동안 버디 9개와 보기 2개로 7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랐다. 2014년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톰슨은 "새로운 퍼터 때문에 이번 주에 정말 편안하다.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3라운드를 3일 오전 6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