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자신감 수확 박인비, 첫 메이저 청신호

김두용 기자2016.03.28 오전 10:35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박인비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시즌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박인비(28)가 시즌 첫 메이저를 앞두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애라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기아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5언더파를 기록한 박인비는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4타 뒤진 2위에 올랐다. 시즌 첫 톱10이고, 부상 후유증을 털어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성적표다.

지난 주 컷 탈락했던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180도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마지막 날에 박인비다운 정교한 퍼트로 선두 리디아 고를 위협하기도 했다. 박인비는 16, 17번 홀 연속 버디로 한때 1타 차 턱 밑까지 추격하기도 했다.

박인비는 이날 리디아 고와 똑 같이 67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뒤졌던 타수를 만회하지는 못했지만 베테랑다운 침착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이날 3번 밖에 그린을 놓치지 않았고, 퍼트 수도 30개였다.

대회 전체 기록을 봐도 지난해 박인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페어웨이 안착률 75%(42/56), 그린 적중률 80.5%(58/72), 평균 퍼트 수 29.25개를 기록했다. 퍼트 수가 조금 많았던 게 아쉬웠을 뿐이다. 그럼에도 올 시즌 들어 최고의 경기력을 펼쳐 다음 주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박인비는 메이저 이전 대회는 꼭 출전해 샷감과 컨디션을 조율하는 유형이다. 지금까지 메이저 7승을 챙겼던 준비 과정도 그랬다. 2013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대회 전 주에 LPGA 투어 대회가 없었던 것을 제외하면 모두 2주 연속 출전으로 샷감을 끌어 올렸고,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준우승을 차지한 뒤 메이저 우승을 했던 적도 한 차례 있다. 2014년 마이어 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한 뒤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2013년 US여자오픈 우승 이전에는 아칸소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2연승에 성공했다. 메이저 7승을 했던 이전 대회의 성적표는 우승을 포함한 톱10 3회에 컷 탈락은 한 번도 없었다.

박인비는 기아 클래식의 최대 수확을 자신감으로 꼽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자신감이 올라갔다. 중요한 다음 주 대회가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 이전까지 볼 스트라킹과 퍼트 등 모든 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샷과 퍼트 스트로크 등이 잘 됐다”며 “다만 2, 3라운드에서 퍼트가 잘 떨어지지 않았던 점은 아쉬웠다”고 털어놓았다.

올 시즌 기권 1번, 공동 30위 2번, 컷 탈락 1번을 했던 박인비는 가장 중요한 첫 메이저를 앞두고 준우승을 차지해 ANA 인스퍼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