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에서 이글 2개를 기록해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김세영.그는 "우승에 대해 의식하지 않고 마지막 날까지 플레이에만 신경쓰겠다"고 했다.
김세영이 이글 2개를 앞세워 단독 선두에 나섰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JTBC 파운더스컵 2라운드에서다.
김세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15언더파를 기록했다.
전날 오전 조로 출전해 9언더파를 기록한 김세영은 이날 오후 조로 출발했다. 사막 지대에 지어진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은 한낮 경기가 가장 힘들다.
1번 홀부터 버디를 잡은 김세영은 파5홀인 2번 홀에서 220야들 남기고 5번 우드로 날린 두 번째 샷을 홀 7m에 떨어뜨려 이글을 잡아냈다. 오른 쪽에서 왼쪽으로 휘어지는 쉽지 않은 라인이었다.
전반 9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더해 4타를 줄인 김세영은 후반 들어 파 행진을 계속했다. 10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파가 나왔다. 김세영은 "햇볕이 너무 뜨거웠다. 더구나 경기가 계속 밀리면서 기다리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다 보니 후반에 힘이 들었고 집중력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그러다 15번 홀(파5)에서 나온 갈증을 풀어주는 이글을 기록했다. 핀까지 175야드 정도가 남은 상황에서 5번 아이언으로 친 샷을 3m에 붙여 또 기분 좋은 이글이 나왔다. 라인을 잘못 읽었지만 스트로크를 잘못 하면서 기분 좋은 이글로 연결됐다. 김세영은 "캐디가 오른쪽으로 휘는 라인을 알려줬는데 나는 똑바로인 것 같아 그렇게 쳤다. 그런데 퍼터 헤드에 잘못 맞아 오른쪽으로 휘어지면서 이글이 나왔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기분 좋은 이글로 브리타니 랭(미국)에 2타 차 단독 선두로 2라운드를 마쳤다. 그러나 우승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세영은 "시즌 초반에 내 자신에게 너무 기대를 많이 하다 보니 오히려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냥 그날의 플레이에만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유선영, 유소연, 이미림은 8언더파 공동 17위다.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박성현은 이날 1타를 줄여 중간 합계 7언더파 공동 25위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7언더파 공동 25위다.
그러나 첫날 코스 레코드인 10언더파를 몰아친 이미향은 둘째 날 3타를 잃는 부진을 보였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도 2언더파로 커트 라인 기준에 1타 부족해 컷 탈락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3라운드를 20일 오전 7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피닉스=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