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3언더파를 친 박세리. 경기 뒤 공식 은퇴 인터뷰를 한 박세리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9개월 만에 코스로 돌아온 박세리가 3언더파를 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JTBC 파운더스컵 1라운드에서다.
박세리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만 기록했다. 선두에 7타 차 공동 37위다.
첫날 핀 위치는 쉬운 편이었다. 대부분 중앙에 꽂혔고 무더기 버디가 나왔다. 생애 베스트 스코어인 9언더파를 기록한 김세영은 “핀 위치가 너무 쉬웠다”고 했다.
그렇다고 모든 선수들이 좋은 스코어를 낸 건 아니다. 우승 후보인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2언더파 공동 53위, 세계랭킹 2위 박인비는 1오버파 공동 104위에 올랐다.
9개월 만에 필드로 복귀한 박세리가 3언더파를 친 건 대단한 성적이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데다 왼쪽 어깨도 성치 않은 상태에서 나온 스코어이기 때문이다. 박세리는 “몸 상태는 좋지 않지만 이번 대회 준비를 위해 코치까지 바꾸고 샷을 가다듬었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1라운드를 마친 뒤 미국 골프채널을 통해 전 세계 골프 팬들에게 자신의 은퇴 계획을 밝혔다. LPGA와의 공식 인터뷰를 통해 은퇴 선언을 한 뒤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박세리는 “어제까지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 막상 눈물이 난다. 섭섭하고 아쉽다.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2라운드를 19일 오전 6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피닉스=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