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파운더스컵 1라운드 전반 9홀에서 9언더파를 친 이미향. 그러나 후반 9홀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친 그는 "후반 첫 홀인 1번 홀에서 샷을 실수한 뒤 생각이 많아졌다"고 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JTBC 파운더스컵 1라운드.
10번 홀에서 출발한 이미향은 12번 홀(파4)에서 전반 9홀의 유일한 파를 적어냈을 뿐 나머지 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로 9언더파를 적어냈다. 페어웨이 적중율 100%, 그린적중율 100%를 기록했고, 7개의 버디를 모두 홀 4m 이내에 붙여 잡았다. 전반 9홀이 끝난 뒤 대회장에서는 2001년 스탠다스 레지스터 핑 2라운드에서 나온 안니카 소렌스탐의 59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었다.
그러나 후반 9홀에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이미향은 1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쪽에 떨어뜨려 파를 기록한 뒤 흔들리기 시작했다. 5번 홀(파5)에서 후반 9홀의 유일한 버디가 나왔지만 나머지 홀에서는 버디 퍼팅 거리가 너무 멀었다. 10언더파 62타. 생애 베스트 스코어이자 코스 레코드인 10언더파를 기록한 이미향은 "전반 9홀에서는 스코어도 제대로 모르고 쳤다. 그러나 후반에는 집중이 안돼 조금 아쉽다"고 했다. 다음은 이미향과 일문일답.
▲전반 9홀에서 9언더파를 쳤는데?
"전반 9홀에서는 9언더파를 친 지도 모르고 쳤다. 스코어를 들고 다니는 사람도 안 보고 그냥 쳤다. 전반 9홀이 끝났을 때 8언더파를 쳤다고 생각했다.파운더스 분 중 한 분이 다가와 '계속 잘 치라'고 이야기 해줬는데 그 때도 그 의미를 몰랐다."
▲생애 베스트 스코어인데.
"이전 베스트 스코어는 9언더파였다. 2년 전 뉴질랜드 여자오픈에서 기록했다. 중학교 2학년 때 공식 대회가 아닌 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친 적이 있는데 공식 대회는 처음이다."
▲전반 9홀이 끝난 뒤 59타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도 했는데.
"59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후반 첫 홀인 1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좀 실수한 뒤 생각이 많아졌다. 가끔 임팩트 때 일찍 일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볼을 주시하자는 생각을 하면서 집중이 안 됐다. 전반 9홀에서는 아무 생각 없이 쳤는데 후반 첫 홀부터 신경쓰이는 일이 생기면서 샷이 밀리기 시작했다."
▲6번 홀에서는 큰 위기가 있었다.
"파 3였는데 티샷을 왼쪽으로 완전 당겨 쳤다. 두 번째 샷도 홀에서 5m나 멀어졌다. 꼭 넣어 노 보기 플레이를 하고 싶었고 넣어서 다행이었다."
▲ 전반 9홀에서는 아이언 샷이 좋았는데.
"첫 홀인 10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50m에 붙여 버디를 한 뒤 샷이 잘 됐다. 두 번째 홀에서는 40야드 정도를 남기고 친 어프로치 샷이 이글이 되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모든 버디를 4m 이내에 붙여 잡았다."
▲아쉬움은 없나?
"코스 레코드를 세운 지도 몰랐다. 경기가 끝난 뒤 59타 이야기를 듣고는 조금 아쉬운 생각도 들었지만 남은 라운드에서 만회하겠다. 지난 해 공동 3위를 했다.코스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우승이 목표다."
피닉스=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