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 '싱글 레이디스' 춤을 선보이는 장하나.
장하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챔피언십에서 19언더파로 우승했다. 코스 최저타 기록을 세웠고, 마지막 날 친 7언더파는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최근 4개 대회에서 2승을 거두며 날아다니고 있는 장하나다.
-우승한 기분이 어떤가.
“매우 좋다. 이번 주 경기하는데 마음이 편했다. 즐기면서 플레이했다. 2016년 목표가 2승이었는데 벌써 달성했다. 목표를 좀더 높게 바꿔야겠다.”
-이런 상승세를 탄 데 비결이 있나.
“LA에 가서 새 코치를 만나 스윙을 조금 바꿨다. 임팩트에 신경 썼고 스윙 동작도 좀더 간결해졌다. 지금은 다양한 구질을 편안하게 칠 수 있다. 지난 루키 시즌은 생각을 너무 많이 했다. 시즌을 마치고 훈련하면서 생각을 바꿨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인내심을 가지고 대회에 참가하자고 생각했는데 개막전부터 경기 내용이 좋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긴장감이 사라졌고, 시즌 첫 승을 거두고 톱10에 계속 들면서 더 편안해진 느낌이다. 지금은 즐겁다.”
-마지막 홀 이글은 처음부터 노리고 친건가.
“아니다. 원래 세컨드 샷을 벙커 오른쪽에 떨어뜨리려고 했는데 미스 샷이 났다. ‘나무만 맞지 마라, 나무만 맞지 마라’라고 말했는데 그린에 완벽하게 떨어져서 놀랐다.”
-세계랭킹이 이제 5위가 된다. 어디까지 올라가고 싶나.
“랭킹이나 올림픽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 압박감에서 벗어나서 골프를 즐기면서 치고 싶다. 매번 참가하는 대회마다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만 생각한다.”
-오늘 퍼트가 매우 좋았다. 무슨 일이 있었나.
“1, 3라운드는 퍼트 실수가 많았다. 어제 경기를 마치고 임팩트나 감각에 비중을 두고 훈련했다.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퍼트했는데 잘 된 것 같다."
-11번 홀 보기를 했을 때 기분은 어땠나.
“10번 홀과 11번 홀이 위기였다. 하지만 골프를 치다 보면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11번 홀 실수 이후로는 ‘버디만 더 잡자’고 생각했다. 12번 홀과 18번 홀이 파5 홀이라서 기회는 충분했다. 그리고 12~14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점점 마음이 편해졌다."
-오늘 세리머니는 ‘싱글 레이디스’ 춤이었다.
“ (웃으며)맞다. 내가 ‘싱글 레이디’라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