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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시위, 스무 번째 생일 자축 홀인원

김두용 기자2016.02.26 오후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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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시위가 26일 혼다 LPGA 타일랜드 2라운드 16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부상으로 승용차를 받았다.

'중국의 기대주' 린시위(중국)가 스무 번째 생일을 자축하는 홀인원을 기록했다.

린시위는 26일 태국 촌부리 시암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2라운드 16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낚았다. 16번 홀에는 홀인원 부상으로 승용차가 걸려 있었다. 하루 전날인 25일 스무 살 생일을 보낸 린시위는 생일을 자축하는 근사한 생일 선물을 받았다. 홀인원 부상인 뉴 혼다 어코드의 가격은 약 3800만원이다.

186야드의 긴 파3 홀에서 린시위는 하이브리드로 샷을 했다. 200야드 이상 날아가 오르막 턱을 강타하는 한참 긴 샷이었다. 그러나 핀을 한참 지나친 볼은 언덕 중턱에 떨어져 속도가 줄어든 뒤 스멀스멀 내려오기 시작했다. 15m 가까이 굴러 내려오면서 서서히 홀컵 쪽으로 흐르더니 거짓말처럼 홀 속에 쏙 빨려 들어갔다.

길다고 생각했던 볼이 홀인원으로 연결되자 린시위는 멋쩍은 듯 웃으며 캐디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그린으로 걸어가는 내내 린시위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날 16번 홀의 핀 위치는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어 상당히 까다로웠다. 대부분의 선수가 온 그린을 위해 왼쪽으로 안전하게 티샷을 했다. 하지만 린시위는 오른쪽으로 과감히 공략했고, 기대하지 않았던 홀인원을 낚았다.

공식 경기에서 나온 린시위의 두 번째 홀인원이었다. 2014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린시위는 지난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첫 번째 홀인원을 기록했다. 당시에는 부상이 걸려 있지 않았다. 1라운드가 끝난 뒤 캐리 웹(호주) 등 투어 동료, 캐디들과 함께 생일 파티를 한 린시위는 승용차를 생일 선물로 받게 돼 기쁨을 더했다. 또 린시위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4타를 줄여 5언더파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린시위는 한국의 김효주나 전인지처럼 중국에서 기대하는 차세대 스타다. 2011년 중국 선수로는 최연소로 프로에 입문했고, 중국과 유럽 무대를 거쳐 LPGA 투어에 합류했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정말 빼어나지만 이제 한국을 이길 때가 됐다”고 밝힐 정도로 당찬 구석도 있다.

8살부터 골프를 시작했고, 중국의 골프 영웅 펑샨샨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그는 1m68cm의 좋은 체격 조건을 지니고 있다. 아직 LPGA 투어 우승은 없지만 지난해 아시안 스윙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사임다비 말레이시아부터 톱10을 3차례 기록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상금 순위는 39위였다. 통산 톱10 5회를 기록하고 있고, 올 시즌 최고 성적은 호주여자오픈의 공동 17위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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