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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잉크스터, 2017년 솔하임컵 캡틴으로 다시 낙점

성호준 기자2015.12.19 오전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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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솔하임컵을 들고 있는 줄리 잉크스터[골프파일]

LPGA 투어는 19일(한국시간) 미국과 유럽의 여자 골프 대항전 솔하임컵 2017년 대회 미국 주장으로 줄리 잉크스터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회는 미국 아이오와주 데스모인스 골프장에서 열린다. 잉크스터는 올해 대회에서 캡틴을 맡았고 이 직책을 연임한 4번째 인물이 된다.

올해 대회에서 잉크스터의 리더십은 뛰어났다. 솔하임컵에서 유럽에 밀리는 미국 여자 골프를 건져냈다. 2013년 대회에서 미국은 10-18로 역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 그러나 올해는 거의 똑같은 멤버를 데리고 나가 이겼다. 캡틴만 바뀌었을 뿐이다. 미국은 마지막 날 4점차를 뒤집고 14.5-13.5로 이기는 대회 사상 최대의 역전승을 일궜다.

미국 골프채널은 “잉크스터는 셀리브러티의 명성에 취해 있는 것 같던 미국 최고 선수들의 이미지를 극복하게 했다”고 했다.

잉크스터는 파이터다. 젊은 시절부터 지는 것을 유난히 싫어했다. 현재 55세인데 나이가 들어서도 성격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대회를 위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프로 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야구), 세너제이 샥스(아이스하키) 등의 코치진과 식사를 하면서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미국 선수들은 솔하임컵에서 한껏 멋을 냈다. 폴라 크리머나 미셸 위 등이 페이스 페인팅이나 미국 국기 색깔을 맞춘 리본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화장도 평소보다 진했다. 그러나 올해 대회에서 줄리 잉크스터가 “우리는 치어리더가 아니다”라며 막아섰다. 이에 따라 미국 선수들은 개막식에서 하이힐이 아니라 농구화를 신고 나왔다. 잉크스터는 얼굴에 페이스 페인팅을 자제하게 했다.

포볼과 포섬 경기에서 미국은 유럽에 6-10으로 밀렸다. 이 정도면 거의 유럽이 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최종 싱글 경기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미국은 12경기에서 8승1무3패를 기록해 승점 8.5점을 가져왔고 유럽에 14.5-13.5로 역전승했다.

크리스티 커는 우승 세리머니에서 “내 인생에서 가장 이기고 싶은 경기였다. 나와 줄리 잉크스터를 위해서였다. 우리는 함께 뭉쳐서 큰 일을 했다”라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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