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는 킹스밀 챔피언십 우승으로 신인상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또다시 ‘1박2일 승부’가 벌어졌던 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호주교포 이민지가 프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5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나란히 1위로 통과한 이민지와 앨리슨 리의 우승 경쟁으로 흥미를 모으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리기도 했다. 킹스밀 챔피언십을 숫자로 정리했다.
1=이민지는 올 시즌 11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신고했다. 이전까지 톱10을 1차례만 기록했던 이민지는 최종 라운드에서 쾌조의 퍼트감을 뽐내며 유소연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2=2012년 신지애와 폴라 크리머의 1박2일 연장전 접전 이후 또다시 이틀 동안 최종 라운드가 진행됐다. 이번에는 17일 기상악화로 경기가 2시간 중단됐고, 결국 10명의 선수가 최종 라운드를 마치지 못하고 18일 오전 경기를 재개했다. 4타 차 선두를 달렸던 이민지는 1타를 잃었지만 여유롭게 우승했다.
3=올 시즌 세 번째 루키 우승자가 탄생했다. 김세영과 김효주가 루키로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에서 이민지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바하마 클래식, 롯데 챔피언십 우승자 김세영과 JTBC 파운더스컵 챔피언 김효주에 이어 이민지까지 승수를 더하면 올 시즌 루키가 거둔 승수는 벌써 4승이 됐다.
4=이민지가 신인상 랭킹포인트 4위에 오르며 신인상 경쟁에 가세했다. 이민지는 이번 우승으로 신인상 포인트 150점을 더했다. 김세영과 김효주, 장하나가 1~3위를 달리고 있고, 4위에 오른 이민지는 본격적인 신인상 경쟁 4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올 시즌 신인상은 한국계 선수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7=이민지는 19세 이전에 LPGA 투어 우승을 신고한 역대 7번째 선수가 됐다. 19번째 생일을 9일 앞두고 미리 생일선물을 우승컵으로 받은 이민지다. 19세 이전에 우승했던 6번째 선수는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 김효주다.
10=한국계의 우승행진이 이어졌다. 올 시즌 12개 LPGA 투어 대회에서 한국계가 우승을 차지한 건 모두 10번. 리디아 고와 이민지 등 교포의 우승을 제외한 순수 한국 선수가 올린 승수는 모두 7승이다.
11=허미정이 7언더파 11위로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다. 허미정은 이번 대회 이전까지 올 시즌 10개 대회에 출전해 최고 성적이 공동 25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대회인 노스텍사스 슛아웃 25위-킹스밀 챔피언십 11위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곧 톱10 진입이 예상된다.
19=이민지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 19위로 도약했다. 59위에서 무려 40계단이 뛰어 올랐다. 호주 선수 중 16위인 캐리 웹 다음으로 세계랭킹 순위가 높아졌다.
25=17세의 골프 신동 브룩 헨더슨이 이번 대회에서는 3언더파 공동 25위에 머물렀다. 지난 2개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헨더슨은 스폰서 초청으로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대체로 무난한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이전 2개 대회와 달리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는 뒷심으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