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시즌 2승을 달성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4년 연속 멀티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노스 텍사스 슛아웃 프리젠티드 바이 JTBC에서 ‘골프 여제’ 박인비가 송곳 아이언 샷을 앞세워 시즌 2승을 달성했다. 또 한국 자매들은 홀인원과 샷 이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팬들의 흥을 한껏 돋구었다. 노스 텍사스 슛아웃 프리젠티드 바이 JTBC를 숫자로 정리해봤다.
2승: 박인비가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여기에 우승 상금 19만5000달러를 더해 상금랭킹 2위(81만261달러)에 올랐다. 또 시즌 최종전에서 100만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CME 글로브 포인트 부분에서도 2위(1811점)로 뛰어 올랐다.
3명: 3명의 한국 자매들이 톱10에 자리했다. 우승자 박인비, 2위 박희영, 10위 이일희가 그 주인공이다. 미국 무대를 주름잡고 있던 한국 선수들은 대회 1라운드에서 톱10에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하기 시작하며 우승자와 준우승자를 배출했다.
4연속: 박인비가 지난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 이어 시즌 2승을 거머쥐며 한국 선수 최초로 4년 연속 ‘멀티플 우승’(2승 이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앞서 박세리(2001∼2003년), 신지애(2008∼2010년)가 3시즌 연속으로 2승 이상을 챙긴 바 있다.
12번 홀: 최종 라운드 12번 홀(파4). 승부처가 됐다. 박인비는 세 번째 샷을 홀에서 1m 옆으로 갖다 붙여 버디를 낚았다. 반면 톰슨은 그린 주위에서 어프로치 샷 실수를 범하며 4번 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린 뒤 보기를 범했다. 결국 박인비는 추격자 톰슨을 3타 차로 따돌리며 쐐기를 박았다.
17번 홀: 1라운드 1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이 나왔다. 주인공은 지난해 LPGA 투어 미즈노 클래식에서 투어 첫 승을 신고했던 이미향. 그는 핀에서 162야드 거리에서 6번 아이언을 잡고 친 티샷을 그대로 홀인원으로 연결했다. 부상으로 기아 K900자동차를 받은 이미향은 “아버지에게 어버이 날 선물로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51명: 3라운드가 끝난 뒤 51명의 선수가 살아남았다. 이 대회는 LPGA 투어 대회 중 유일하게 2라운드, 3라운드 종료 후 각 1번씩 컷 탈락자를 가려내는 ‘2차 컷 오프’ 방식으로 치러졌기 때문. 3라운드에 진출한 선수 중 19명은 짐을 쌌고 한국 선수 가운데는 이지영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64타: LPGA 투어 통산 41승에 빛나는 카리 웹이 기록한 대회 최저타. 웹은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을 적었다. 그는 최종합계 9언더파 공동 7위에 자리하며 시즌 첫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91야드: 3라운드 7번 홀(파5). 장하나는 91야드를 남겨놓고 52도 웨지로 세 번째 샷을 시도했다. 높게 솟구친 공은 크게 한 번 튀더니 홀을 훌쩍 넘어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공은 백스핀이 걸리면서 홀로 들어갔다. 행운의 샷 이글을 기록한 장하나는 껑충껑충 뛰며 기쁨을 드러냈다.
94%: 박인비는 최종 라운드에서 그린 적중률 94%를 기록했다. 그동안 정교한 퍼트로 세계를 제패했던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송곳 아이언 샷까지 뽐내며 ‘골프 여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6241달러: 리디아 고는 대회를 앞두고 네팔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상금 전액을 기부한다고 했다. 지난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우승으로 시즌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1위에 오른 리디아 고였기에 적지 않은 금액이 기부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리디아 고는 공동 41위에 머물며 6241달러(약 675만원)만을 전달하게 됐다.
서창우 기자 seo.chang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