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 웹과 줄리 잉스터. [골프파일]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콜리나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노스 텍사스 슛아웃 프리젠티드 바이 JTBC 3라운드.
베테랑들이 투혼을 발휘하며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하고 나섰다. 카리 웹(41)과 안젤라 스탠포드(38)가 중간합계 8언더파 공동 3위, 크리스티 커(38)는 중간합계 7언더파 공동 6위, 줄리 잉스터(55)는 중간합계 5언더파 공동 8위에 올랐다.
최근 LPGA 투어는 점점 베테랑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위민스골프센터닷컴에 따르면 31년 전인 1984년 LPGA 투어의 우승자 평균 나이는 31.2세였다. 25세 이하의 선수가 정상에 오른 경우는 겨우 2번 뿐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우승자 평균 나이는 26.2세다. 올해 2차례씩 우승을 거머쥔 리디아 고와 김세영은 각각 18세와 22세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니다. 적어도 3라운드까지는 그렇다. 톱10에 진입한 15명 중 30, 40대 선수가 8명이나 된다.
이날은 ‘호주의 백상어’ 웹이 가장 돋보였다. 웹은 이날 버디 9개, 보기 2개를 묶어 코스 레코드와 타이 기록을 적어냈다. 공동 선두인 박인비(27)와 렉시 톰슨(20)에게 1타 차 공동 3위라 우승도 충분히 노려볼만하다. 웹은 “아이언 샷과 퍼트 모두 좋았다. 또 이날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대처를 잘 했다”고 말했다. 웹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스탠포드는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다.
지난 3월 기아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커도 맹활약했다. 커는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에서 1m 내로 갖다 붙이며 버디를 낚는 등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았다.
반면 1, 2라운드에서 선두 경쟁을 펼쳤던 잉스터는 다소 주춤했다. 잉스터는 버디 2개, 보기 4개로 2오버파를 쳤다. 아이언 샷 정확도와 쇼트 게임이 아쉬웠다. 전날 그린을 2번 밖에 놓치지 않았는데 3라운드에서는 7번이나 놓쳤다. 또 퍼트 수도 31개로 선두에 올랐던 첫날에 비해 6개가 더 많았다. 그러나 잉스터는 톱10 자리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잉스터는 성적과 상관없이 많은 선수들이 닮고 싶어하는 롤모델이자 영웅이다. 잉스터는 50세가 넘은 나이에도 하루 2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몸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잉스터와 이틀간 동반 라운드를 펼쳤던 모건 프레셀(27)은 “잉스터는 코스 파악을 정말 잘 한다. 함께 플레이를 하면 항상 즐겁고 배울 점이 많다”고 했다.
서창우 기자 seo.chang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