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은 한국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덕분에 16일 롯데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마음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최나연이 롯데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올 시즌 들어 코스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꼈다.
최나연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를 마친 최나연은 일주일을 푹 잘 쉬었다. 마음이 편해져서인지 퍼트도 잘 됐다. 시즌 평균 퍼트 수가 30개가 넘었던 최나연은 퍼트를 26개 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최나연은 1라운드 후 인터뷰에서 “올 시즌 코스에서 유일하게 편안함을 느낀 날이다. 바람이 조금 불었지만 일정하게 불었고, 오전에는 강하진 않았다. 어제와 비슷했다”라고 밝혔다. 최나연은 파3와 파5 홀에서 좋은 스코어를 냈다. 파3 3개 홀에서 버디 2개, 파5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낚았다. 그는 “4번 홀 파3에서는 7번 아이언을 잡고 3.5m 버디를 성공시켰다. 8번 홀에서는 8번 아이언을 잡고 3m 버디를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하와이 날씨를 좋아하는 최나연이지만 롯데 챔피언십의 성적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지난 2012년부터 34위-6위-17위를 기록했다. 그는 “하와이에서 좋은 성적이 안 나왔는데 오랜 만에 잘 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바람 때문에 거리감만 맞추자고 했는데 러프에서도 거리 공략이 문제 없을 정도로 아이언 샷이 잘 됐다”고 털어놓았다.
최나연은 페이웨이 적중률이 50% 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드라이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드라이버를 조금 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 내일은 오후 조라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다. 바람을 스마트하게 잘 이용해서 공략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시즌 개막전 우승 후 컷 탈락 2차례를 하는 등 성적이 좋지 않았던 최나연은 “샷이 왔다 갔다 했는데 훨씬 좋아졌다. 그 동안 샷 점검을 많이 했는데 마음에 드는 상태까지 올라 왔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주 금요일 하와이에 미리 도착한 최나연은 이색적인 경험을 했다. 토요일에는 하와이의 한국 친구와 함께 스카이다이빙을 하러 갔다. 1만4000피트 상공까지 비행기를 타고 올라갔지만 다이빙에는 실패했다. 그는 “너무 무서워서 뛸 수가 없었다. 친구는 뛰었다. 비록 스카이다이빙은 하지 못했지만 즐거웠고, 친구의 도전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골프가 스카이다이빙보다 훨씬 쉬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JTBC 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17일 오전 8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