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김세영, 브리타니 린시컴. 셋은 대회 1라운드에서 한 조에 묶이며 뜨거운 샷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골프파일]
대회 첫 날부터 제대로 맞붙는다.
올 시즌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박인비, 김세영, 브리타니 린시컴이 한 조에 묶였다. 세계랭킹 1위와 2위인 리디아 고와 스테이시 루이스가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가 한 자리에 모여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셋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한국시간으로 오전 7시 50분에 출발한다.
이들은 모두 올해 LPGA 투어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세계랭킹 3위 박인비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리디아 고, 스테이시 루이스를 꺾고 ‘별중의 별’이 됐다. ‘수퍼루키’ 김세영은 시즌 두 번째 대회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유선영, 아리야 주타누간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린시컴은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3차 연장 접전 끝에 루이스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올 시즌 첫 다승자에 도전한다.
최근 5경기 성적은 박인비와 김세영이 앞선다. 박인비는 공동 5위-공동 7위-우승-5위-11위로 호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이 대회에서 3번 출전해 톱5에 두 차례 진입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김세영도 신인답지 않은 모습으로 빼어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김세영은 공동 5위-공동 16위-공동 6위-공동 29위-공동 4위에 올랐다. 반면 린시컴은 올 시즌 한 차례 톱10 진입에 그쳤을 정도로 샷이 흔들렸다. 그러나 메이저 대회에서 극적인 우승을 거둔 만큼 앞으로 상승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린시컴과 김세영의 호쾌한 장타 대결도 흥미롭다. 린시컴은 투어를 대표하는 ‘거포’다. 지난해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71야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청야니와 아리야 주타누간의 등장으로 장타퀸 자리는 내줬지만 여전히 268야드에 달하는 대포를 쏘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김세영도 장타를 날리는데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다. 김세영은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59야드로 13위에 올라 한국 선수 중에서는 가장 멀리 샷을 날린다.
이들에게 ‘바람’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와이는 사시사철 따뜻해 골프를 하기 최적의 날씨를 자랑한다. 그러나 오후가 되면 바람이 강해져 앞, 옆, 뒷 바람의 방향까지 고려해 샷을 날려야 한다. 지난해도 많은 선수들이 초속 7-8m의 바람에 발목 잡히며 고전했다. 하지만 하와이가 고향인 미셸 위는 “하와이의 바람은 이 정도면 보통이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3타 차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한편 지난해 우승자 미셸 위는 2012년 우승자 미야자토 아이, 2013년 우승자 수잔 페테르센과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JTBC골프가 이번 대회 전 라운드를 16~19일 오전 8시부터 생중계한다.
서창우 기자 seo.chang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