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냈다. 그는 "많이 기대 안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전반에는 퍼트도 잘 안되다가 9번 홀부터 퍼트 한 두개 잘 되다보니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보기 없어서 더 만족한다"고 했다. [골프파일]
박인비가 시즌 첫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인비는 5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장 세라퐁코스(파72·6600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6언더파로 대만의 청야니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박인비는 이날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코스를 공략했다. 그는 “어려운 코스에서 보기 없이 플레이 했다는 게 만족스럽다”고 했다.
다음은 박인비와의 일문일답.
-싱가포르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싱가포르에서 지금까지 잘 친적이 없어서 안맞는 코스인줄 알았다. 지난해 4위 차지하며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오늘 경기 소감은.
“많이 기대 안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전반에는 퍼트도 잘 안되다가 9번 홀부터 퍼트 한 두개 잘 되다보니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보기 없어서 더 만족한다.”
-특히 샷감이 좋았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1m가 들어갔고 제일 길어도 5~6m, 3~4m짜리 2개가 들어갔다. 후반에는 아이언 샷이 매 홀 6~7m 안에 들어와 대부분 버디 기회였다. 샷 감각이 좋았다.”
-지난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퍼트감이 극과 극이었다.
“원래 공을 보고 바로 스트로크를 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마지막 날 퍼팅 스트로크가 너무 흔들려서 눈으로 스트로크를 따라가는 것을 해보니까 퍼트감이 살아났다. 오늘도 그 덕을 봤다.”
-변화가 주요했는데.
“잘하면 아무것도 안 바꾸는데 잘 안되니까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안 하면 제자리고 제자리면 뒤처지게 된다. 가장 잘 할 때 느낌을 찾기 위해서 계속 노력해야 한다. 오늘처럼 매일 한다면 80~90%수준으로 올라가게 된다.”
-동생이 경기를 보러왔다는데.
“엄마, 아빠, 할아버지 앞에서는 우승을 여러 번 해봤다. 그러나 동생 앞에서는 우승을 못해봤다. 이번주에는 동생 앞에서 꼭 우승을 해보고 싶다.”
-현재 세계랭킹 2위다. 지난해 세계랭킹 1위였던 스테이시 루이스를 따라 잡았던 것과 비교해서 어떤가.
“사실상 리디아 고를 따라잡기는 어렵다. 리디아 고가 대회 수가 적어서 평균 점수가 높다. 지난해 루이스보다는 어렵지만 열심히 하다보면 세계랭킹 1위 탈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선수들의 성적이 좋다.
“올해 한국 선수들이 다 잘치니까 나도 뒤처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또 앞서 한국 선수들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도 얻게 된다.”
-앞으로 경기 운영 계획은.
“큰 문제를 안 만드는 게 중요하다. 어려운 홀은 파로 막고 기회는 있을 때 잡아야 한다. 퍼트는 언제나 중요하지만 특히 티샷이 중요한 것 같다. 6, 7, 13, 15, 18번 홀이 가장 어려운데 잘 준비하겠다.”
서창우 기자 real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