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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한국 우승 행진, 이제 시작일 뿐

김두용 기자2015.02.10 오전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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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15 LPGA 투어 개막 2연전에서 김세영과 최나연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올 시즌 우승 퍼레이드를 예고하고 있다.

뚜껑을 연 2015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자매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한국은 최나연(SK텔레콤)과 김세영(미래에셋)의 개막 2연승으로 미국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미국 본토와 인근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모두 정상에 올랐다는 점에서 올 시즌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국보소녀’ 김효주(롯데)가 아직 합류하지 않은 정예군으로도 벌써 2승을 수확해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한국 자매의 우승 퍼레이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골프가 개인 운동이긴 하지만 분위기 싸움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 미국이 독주하다가 한국이 인터내셔널 크라운을 계기로 흐름을 타자 우승이 연거푸 나온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한국이 지난 후반기부터 흐름을 타고 있어 한국인 최다승(11승) 경신은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최근 LPGA 투어 21개 대회에서 무려 12승을 챙기며 57%라는 높은 우승 승률을 드러내고 있다. 리디아 고와 미셸 위 등 교포까지 더하면 무려 16승을 수확했다. 최근 6개 대회 연속 한국(계) 우승 퍼레이드이기도 하다. 지난해 루키 이미림(우리투자증권)이 우승하면서 한국 선수들이 동반 상승했듯이 이번에는 신인 김세영의 정상 등극이 자신감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임경빈 J골프 해설위원도 “신인 김세영의 우승이 한국의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주와 백규정(CJ오쇼핑), 장하나(비씨카드) 등 루키들이 우승 경쟁에 합류한다면 태극기의 물결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월19일부터 미국대륙이 아닌 호주-태국-싱가포르에서 대회가 이어진다는 점도 호재다. 한국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이고 익숙한 환경이기 때문에 흐름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다. 김효주를 비롯해 김세영과 장하나, 백규정의 세계랭킹이 높고,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낸 덕분에 본선 출전권에 대한 걱정도 사라졌다. 이제 대기순번 걱정 없이 본선만 준비하면 된다. 이들은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에 한 번 우승이 나오면 연속 우승도 기대할 수 있는 실력파들이다.

루키뿐 아니라 선배들도 우승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박인비(KB금융)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꾸준히 톱10에 근접하며 우승 경쟁을 하는 등 든든하게 후배들을 이끌주는 에이스다. 최나연도 2년 무승의 부진을 털고 부활에 성공했다. 유소연(하나금융)과 이미림, 최운정, 이미향(이상 볼빅)이 언제든지 우승을 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고, 유선영도 개막 2연전에서 연속 톱10에 오르며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기분 좋게 개막 2연전을 마친 한국 자매들은 한 주를 쉬고 호주로 건너가 19일부터 열리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사상 첫 개막 3연승에 도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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